제301화 전생의 기억을 꿈꾸다① (1)
- 한겨울의 하늘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잿빛으로 흐려 있었다. 진눈깨비가 매섭게 흩날리는 촬영장 주변에는 겹겹이 늘어선 사람들이 우산을 쓴 채 숨을 죽이고 연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 세트장 한가운데, 서재문은 일제강점기 시절의 초라한 부랑자 차림을 한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말끔한 양복에 두꺼운 외투를 걸친 부유한 자산가 역할의 배우가 오만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 “나리, 정말 억울합니다! 제발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