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팬들 마음이 싸늘하게 식었다
- 서재문은 문제집을 뚫어지게 노려보았지만, 10분이 지나도 머릿속은 하얗기만 했다. ‘도형의 음영 부분 넓이를 구하시오.’ 예전엔 수학을 제법 한다고 자부했지만, 배우 활동에 전념하며 시나리오만 파온 그에게 고등 수학은 이미 안드로메다의 언어가 된 지 오래였다.
-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십만 명의 눈이 카메라 너머로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 여기서 망신을 당한다면 ‘하버드 고등예술학교’라는 화려한 타이틀은 순식간에 조롱거리로 전락할 터였다. 서재문은 민망한 듯 가볍게 헛기침을 하며 억지 여유를 부렸다.
- “내가 고등학교 수학을 너무 오래 안 봤네. 잠깐만 먼저 문제 좀 분석해 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