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화 부자의 잔머리(4)
- 그 시각, 일 년 내내 조용하던 진자도 감독의 SNS에 새로운 게시글이 올라왔다. 서연을 향한 악의적인 스캔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서연이 낙태를 했다거나 스폰서가 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며, 병원을 찾은 것은 지병으로 입원한 자신을 간호하기 위함이었다는 명백한 사실이 담겼다. 글귀마다 서연을 향한 신뢰가 가득했다. 다만 자신의 위독한 병세를 알리고 싶지 않았는지, 정확한 병명에 대해서는 함구했다.뒤이어 방서구의 대대적인 공백팀이 가세해 여론을 정화하기 시작했다. 진상이 밝혀지자 대중의 관심은 서연과 진자도 감독의 숨겨진 인연에 집중되었다. 악플러들이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으려 발악해 보았지만, 이성적인 누리꾼들의 화력에 밀려 흔적도 없이 묻혀버렸다. 그렇게 서연을 매장하려던 스캔들은 서서히 가라앉았다.
- 한편, 병원 세트장의 또 다른 구역. 서재정과 서 화장은 마침내 받아 든 검사 결과지를 보며 십년감수한 한숨을 내쉬었다. '감염 음성(정상)'이라는 문자를 확인한 부자의 얼굴에 안도감이 번졌다.
- “아버지, 그냥 이참에 서연이 정체를 세상에 다 까발려 버리죠. 지 친동생을 사지로 몰고, 친오빠까지 핍박한 배은망덕한 년이라고 소문내자고요.” 지옥 문턱에서 돌아온 서재정은 서연을 향한 증오심만 불타올랐다. 이번 사달이 제 입방정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은 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