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0화 전생의 기억을 꿈꾸다 ②(6)
- 이튿날 아침, 서재문은 이 황금 같은 돌파구를 서린에게 전하고, 조만간 짐을 싸서 함께 태국으로 건너가 재기하자고 제안할 생각이었다.
- 그러나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서린이 먼저 상기된 얼굴로 믿기 힘든 소식을 가로채듯 꺼냈다. 그녀가 평소 안면이 있던 거물급 투자자 한 명을 만났는데, 그 투자자가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대작 영화 한 편을 제작할 예정이며, 여주인공으로 자신을, 남주인공으로 서재문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장르는 탄탄한 매니아층을 거느린 범죄 스릴러물이었고, 시나리오와 제작진의 규모가 과거 서재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대작 《추광》에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했다.
- 서재문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굳이 연고도 없는 타국 땅으로 넘어가 모험을 할 필요가 없어지는 순간이었다. 만약 한국에서 《추광》급의 대작 영화로 화려하게 복귀할 수만 있다면, 태국행 따위는 당장 쓰레기통에 버려도 좋았다. 《추광》은 그의 배우 인생 첫 영화이자, 그에게 신인남우상과 탑스타의 명예를 안겨준 불후의 명작이었기에 그 갈망은 더욱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