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다시 연락
- 보겸은 잠깐 머뭇거리다가 간호사를 불러 침대를 하나 추가해 아이들을 자게 마련해주었다. 그리고는 한민을 불러서 병실을 지키라고 지시하고는 예슬을 데리고 떠났다. 떠나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면서 경아는 생각에 잠겼다.
- 사실 경아는 송씨 집안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보겸이가 말한 집에 들어가 살 수도 없었다. 그래서 준혁이가 말한 별장이 생각났다. 꽃집이 망했으니 준혁이가 배상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경아가 전에 배상을 받지 않겠다는 말은 홧김에 한 말이고 지금은 현실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 경아는 보겸이에 신세를 더는 지게 되면 자신이 예슬이가 말한 염치도 모르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