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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복수

  • 보디가드들은 소원의 말에 바로 행동에 옮겼다.
  • 경아는 꼭 자신이 상처 입는 느낌이 받았고 빨개진 눈으로 앞으로 나서 그들을 말리려고 했다.
  • “안돼, 안 돼요. 더는 하지 말아주세요. 꽃 망가트리지 말아 주세요.”
  • 하지만 몇 발자국 옮기기도 전에 경아는 보겸에 저지당했다.
  • 보겸은 어두운 표정으로 준혁을 바라봤다.
  • 준혁은 표정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 “강 대표님, 일 처리를 야만적으로 하시네요. 새로운 거 배웠습니다.”
  • 사실 이번 사건이 벌어지기 전 경아는 준혁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고 있었다.
  • 하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 준혁은 화상에 불과했다.
  • 준혁은 경아의 눈길에 잠시 멈칫했다.
  • 그가 입을 떼기도 전에 소원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 “왜? 망가진 꽃집쯤은 물어줄 수 있어.”
  • 경아는 열 받아서 두 주먹을 꽉 움켜쥐며 가늘게 몸을 떨었다.
  • “돈이면 다예요? 법은 무시해도 되는 거예요? 경찰에 신고하겠어요.”
  • 경아는 계산대로 걸어갔다.
  • 하지만 보겸이 막아섰다.
  • “경아야, 조금만 냉정하자.”
  • 경아는 눈시울을 붉혔다. 곧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
  • 그녀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정말 힘이 쭉 빠졌다.
  • 꽃집은 다시 살리지 못할 것 같았다.
  • 온 심혈을 기울였던 꽃집이 산산이 조각난 것이다.
  • 경아는 소원과 준혁을 노려보다 위층으로 올라갔다.
  • 두 아이가 방에 있었다. 아래층 소란에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 경아가 오자 아이들은 엄마 품에 안겼다.
  • “엄마, 아래층에 무슨 일이에요? 네?”
  • 경아는 두 아이의 얼굴을 보고 눈물을 닦으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 “아무 일도 아니야. 꽃집이 이사를 하게 돼서 더는 여기에서 살진 않을 거야. 엄마가 이삿짐 센터를 불러서 그래. 아무 일도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 아이들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 ……
  • 경아가 자리를 떠난 후 꽃집은 완전히 엉망이 되었다.
  • 준혁은 이 상황에서도 냉정하고 차분하게 보겸을 마주하며 보겸이 그들을 막지 않는 이유를 생각하고 있었다.
  • “끝났습니까? 그럼 가시죠. 그깟 배상금 필요 없습니다.”
  • 준혁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 “그건 안 될 말이죠. 제가 망가트린 건 제가 배상합니다. 제가 직접 송경아 씨에게 배상을 하죠.”
  • 보겸의 안색이 어두워지며 화를 냈다.
  • “경아에 더는 접근하지 마시죠. 아니면 .......”
  • 보겸의 눈빛이 위험하게 빛났다.
  • 준혁은 담담하게 물었다.
  • “아니면 뭐죠? 죽이기라도 할 겁니까?”
  • 준혁은 인상을 쓰며 조소했다.
  • 그 후 준혁은 보디가드를 끌고 가버렸다.
  • 꽃집 밖에서 소원은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 오늘 준혁이 자신을 위해 일부러 와주었다는 이유로 너무 기분이 좋았다.
  • 소원은 다급하게 준혁의 팔을 붙잡으며 착착 감기는 목소리로 말했다.
  • “준혁 씨, 오늘 우리 어디 가나요?”
  • 하지만 준혁은 아무 감정 없는 눈빛으로 소원을 봤다.
  • “하소원 씨, 집으로 돌아가시죠. 저는 할 일이 있어 가보겠습니다.”
  • 소원의 얼굴이 경직되었다.
  • 준혁은 바로 가버렸다. 그가 탄 차량이 천천히 소원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 그날 저녁, 경아는 보겸이 마련해준 아파트로 거처를 옮겼다.
  • 놀란 아이들을 안정시키고 꽃집 뒤처리에 경아는 이틀 동안 정신이 없었다.
  • 이 꽃집은 경아의 모든 것이었다.
  • 하지만 그 꿈이 한번에 망가져 버렸다.
  • 경아는 이를 악물었다. 눈은 화로 가득했다.
  • 서재
  • “윤 대표님, CCTV는 전부 삭제했고 하 소원 씨가 사람을 대동하여 꽃집을 방문한 것만 남겨두었습니다.”
  • 보겸의 눈에 차가운 냉기가 엿보였다.
  • “언론에 뿌려. 효과가 있을 것 같네.”
  • “네”
  • 한민이 대답했다.
  • 비서가 나간 후 보겸은 차가운 미소를 흘렸다.
  • “잘못을 하면 댓가를 치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