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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등장

  • 강 씨 그룹
  • “대표님, 방금 사모님께서 전화하셨는데 하 소원 씨가 꽃집에서 남자인지 주인인지에 맞았다고 오셨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 준혁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 ‘꽃집주인? 남자? 정황상 의심 가는 건 그 사람뿐인데.’
  • 준현은 깊고 그윽한 눈매로 차갑게 말했다.
  • “윤 보겸. 내가 소원이 약혼자인 걸 알면서 손찌검을 해? 한번 면상이나 보러 가자.”
  • “네”
  • 꽃집
  • 경아는 차분해졌으나 난장판이 된 꽃집을 보자 마음이 싸해졌다.
  • 몇 년간의 노력이 다른 사람에 의해 망가진 것이다.
  • 경아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 벌써 두시간이 지났다.
  • 호화로운 차가 가게 앞에 멈췄다.
  • 소원은 밖을 쓱 보더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흥분하며 말했다.
  • “준혁 씨 왔어.”
  • 보겸과 경아도 확인을 하러 밖으로 나갔다.
  • 준혁은 긴 다리를 뽐내며 차에서 내렸다. 그의 뒤에는 열 명이 넘는 보디가드가 뒤따라왔다.
  • 경아는 한 무리의 보디가드를 보더니, 안색이 변했다.
  • 예전에 준혁과 만난 적은 있었지만, 인사만 나누던 사이였다.
  • 당연히 약혼자만큼의 친밀감은 없었다.
  • 소원은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준혁에게 달려가 꺼이꺼이 울었다.
  • “준혁 씨, 저 방금 보겸 씨 때문에 죽을 뻔했어요. 진짜 무서운 사람이예요. 제가 준혁 씨 약혼자인 거 알면서도 그랬다니까요. 절대 봐주지 마요.”
  • 준현은 난장판이 된 꽃을 둘러보고 인상을 찌푸리다 소원을 응시했다.
  • 소원의 목에 상처가 있기는 했지만, 그 상처가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 준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경아 옆에 서 있는 남자를 응시했다.
  • 그는 분위기는 부드러웠지만 날카로움을 감추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 ‘이것봐라, 재밌겠는데.’
  • 준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 “윤 대표님, 여자를 때리다니요.”
  • 소원이 앞으로 나와 준혁의 손을 잡았다.
  • “준혁 씨, 저 남자 보통 아니에요. 약한 여자도 때리고 정말 양아치가 따로 없어요.”
  • 소원은 잔뜩 기대를 품은 목소리로 말했다.
  • 준혁이 자신을 위해 나서 줄 거라 생각했다.
  • ‘이 정도면 준혁 씨가 정말 나를 좋아하는 거지.’
  • 소원은 의기양양하게 뒤에 병풍처럼 서 있던 여러 명의 보디가드를 가르키며 말했다.
  • “가만히 서서 뭐 해요. 여기 손 좀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