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유 사장님의 말을 의심하지 마세요
- 그들이 다 나가고 김무열은 바로 전화를 걸었다.
- “여보세요, 세 시간 안에 서울에서 조영 그룹 사라지게 만들어.”
- 이혜원은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 “당신들 대체 누구죠?”
- 이혜원은 휘청거렸다.
- “저분이 바로 당신이 얘기하는 유지훈입니다! 유지훈의 조카한테 사과를 시키시다니? 간이 부었나 보네요!”
- “유지훈? 정말 유지훈이에요?”
- 이혜원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방금 뭐라고 말했던가!
- “교감 선생님, 유 씨 가문은 유영지의 신분이 누설되는 것을 원치 않아요. 오늘 일은 한 마디도 새어 나가서는 안 됩니다.”
- 유 씨 가문은 유영지에서 평범한 생활을 주고 싶을 뿐이다.
- “네 네 네.”
- 교감 선생님이 이 상황에서 감히 무슨 말을 하겠는가!
- 유지훈! 그가 재채기만 해도 서울이 흔들리는 그런 사람이다.
- “그리고 사모님은 서둘러 서울을 떠나세요! 유 사장님의 말을 명심하세요.”
- 김무열은 말을 끝내고 옷자락을 휘날리며 자리를 떠났다.
- 말은 그렇게 했지만 유지훈이 직접 이곳에 온 가장 큰 이유는 강시연 때문이다! 전에 유영지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을 보냈지 자신이 직접 오진 않았었다.
- 유지훈이 정말 강시연을 좋게 보는 걸까?
- 한편, 유영지는 유지훈이 직접 학교에 와 자신을 도와줘서 매우 기뻤다.
- “삼촌, 고마워! 이 일은 절대로 아빠한테 비밀이야, 아니면 나를 죽일지도 몰라.”
- “응, 알아.”
- “삼촌, 이쪽은 우리 반에서 나랑 친한 친구 강시연이야, 오늘 나를 도와주다가 조은비한테 잘못 걸린 거야.”
- 유영지는 강시연이 너무 좋았다.
- “밥 먹었어?”
- 한창 점심시간이라 그들은 아직 밥을 먹지 않았을 거다.
- “아니, 삼촌 밥 사줄 거야? 좋아! 난 일식집에 가서 먹을래.”
- “그래.”
- 유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 “진짜? 삼촌 최고!”
- 유영지는 신나서 유지훈의 손을 잡았다.
- 유지훈의 차가운 시선을 느끼고 그녀는 즉시 삼촌의 손을 놓았다. 삼촌이 다른 사람이 자신을 만지는 걸 싫어한다는 사실을 그녀가 잊었을 리가 없다!
- “영지야, 나는 다른 일이 있어.”
- 강시연은 그들과 함께 밥 먹으러 갈 생각이 없다.
- 그녀의 말을 들은 유영지는 즉시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 “시연아, 오늘 이 일은 반드시 너에게 감사 인사를 해야 돼. 내가 밥 살게, 안 가면 나를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 거야.”
- 말은 단호하게 했지만 유영지의 얼굴에는 애교가 가득했다.
- “가자 가자, 밥만 먹는 건데 우리 삼촌이 널 잡아먹지 않을 거야.”
- “켁…”
- 김무열은 못 참고 콜록콜록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유지훈이 어쩌면 강시연을 잡아먹으려고 할지도 모른다.
- “무열 삼촌, 왜 그래? 아프면 병원에 가봐.”
- 유영지는 불만스럽게 김무열을 노려보았다.
- “아니, 괜찮아.”
- 무열은 즉시 손을 내저었다.
- “지금 바로 일식집 예약할게.”
- 강시연은 유영지 같은 여자아이를 제일 무서워한다. 여리고 애교가 많아 거절할 수 없게 만든다.
- “그래.”
- 밥 한 끼 같이 먹는 것뿐이라 강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 “내가 차 갖고 올 테니 여기서 기다려.”
- 김무열은 바로 차 가지러 갔다.
- 차가 도착하자 유지훈은 직접 유영지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 “타.”
- “삼촌, 나 시연이랑 뒤에 앉을게.”
- 그녀는 강시연과 가까이 있고 싶었다! 하지만 유지훈이 눈치를 주자 그녀는 바로 조수석에 탔다.
- 유지훈은 문을 닫고 강시연에게 뒷좌석의 문을 열어줬다.
- “타!”
- 확실히 강시연을 대하는 태도가 조카를 대하는 태도보다 훨씬 나았다.
- 강시연은 차에 타서 안으로 앉고 유지훈도 차에 올라타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았다.
- 유지훈의 이런 행동을 보고 김무열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건 너무 티 나잖아! 근데 열여덟 살짜리 꼬마 아가씨한테 정말 진심인 거야?
- 왜 전에는 유지훈이 이렇게 어린애를 좋아하는 줄 몰랐지?
- “시연아, 너 뭐 좋아해?”
- 유영지는 몸을 돌려 열정적으로 강시연을 바라보았다.
- “난 다 괜찮아.”
- 유영지의 환하게 웃는 얼굴에 강시연은 차갑게 말할 수 없었다. 유영지는 그녀의 친구와 많이 닮았다.
- 가는 길 내내 유영지는 강시연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 사람들에게 항상 냉담한 표정을 짓던 강시연도 모처럼 유영지를 대할 때는 그래도 짧게나마 모두 대답했다.
- 일식집에 김무열의 차가 도착하자 매니저는 이미 준비를 마치고 마중 나왔다.
- “유 사장님, 무열 도련님, 영지 아가씨, 전부 준비되었습니다.”
- 유지훈은 먼저 차에서 내려 강시연이 내리기를 기다렸다가 문을 닫았다.
- 매니저는 유영지를 도와 문을 열었고 그녀는 차에서 내려 바로 강시연의 곁으로 갔다.
- “시연아, 들어가자! 삼촌, 우리 화장실 좀 다녀올게!”
- 말을 마치고 강시연을 끌고 들어갔다.
- 김무열도 차에서 내려 유지훈의 곁으로 갔다.
- “강시연이 영지를 많이 봐주는 모양이네! 보아하니 영지가 강시연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
- 강시연은 지금까지 두 사람에게 좋은 얼굴을 보인 적이 없다!
- “응.”
- 유지훈도 눈치챘다.
- “강시연에게 접근하려면 유영지에게 의지해야 할 것 같네!”
- 유지훈은 그를 무시하고 바로 룸으로 들어갔다.
- 몇 분이 지나서야 유영지는 강시연을 데리고 들어갔다.
- “시연아, 정식으로 소개할게 우리 삼촌 유지훈이야, 앞으로 나처럼 삼촌이라고 부르면 돼…”
- 그녀의 말을 듣고 물을 마시고 있던 무열은 하마터면 물에 사레들릴 뻔했다.
- “유 사장님.”
- 강시연은 유지훈을 삼촌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그녀와 아무런 관계가 없기에 그렇게 부를 이유가 없었다.
- “시연아, 그렇게 서먹해할 필요 없어, 내 건 네 거나 마찬가지야. 내 삼촌이면 네 삼촌이고…”
- “유영지.”
- 유지훈은 그녀에게 헛소리를 계속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 중간에 촌수 차이가 많이 나는데 말이다!
- 삼촌이 눈치를 주자 유영지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 매니저가 직접 와서 그들에게 메뉴판을 건네주었다.
- 유영지는 빠르게 몇 가지 메뉴를 선택하고 고개를 돌려 강시연에게 물었다.
- “시연아, 뭐 먹고 싶어? 우리 삼촌 너무 어려워할 필요 없어.”
- 강시연은 아무 메뉴나 두 가지 짚었다.
- “그럴 리가.”
- 주문이 적당한 거 같아 유지훈과 김무열은 더 주문하지 않고 매니저에게 메뉴를 건네주었다.
- “유 사장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시연아, 네 카톡 아이디 알려줘, 나 추가하게.”
- 주문하자마자 유영지는 강시연의 카톡을 추가하려고 했다.
- 강시연은 거절하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 유영지를 추가했다.
- “시연아, 너 어디 살아? 나중에 놀러 가도 될까?”
- “지금 호텔에 묵고 있는데 며칠 뒤에 집 구할 거야.”
- 그녀는 결코 강 씨 저택에 더 머무를 생각이 없다.
- “집을 구해요? 제가 도울게요! 어떤 집을 원해요?”
- 김무열은 열정적으로 물었다.
- 유지훈의 속마음은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 한 번으로 바로 캐치할 수 있다.
- “그래! 시연아! 무열 삼촌한테 구해달라고 해. 혼자 찾으려면 얼마나 힘들어.”
- “번거롭게 할 필요 없어요, 저 혼자 찾을 수 있어요.”
- “번거롭긴요, 미녀를 도울 수 있어 영광이에요.”
- 김무열은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 한편, 매니저가 요리를 내왔다.
- 강시연은 유지훈과 유영지 사이에 앉아 있었는데 요리가 나오자마자 두 사람 모두 강시연에게 음식을 집어 주었다.
- 유영지는 삼촌이 누군가에게 음식을 집어주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그녀조차도 그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어 이상하게 자신의 삼촌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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