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0화 실험용 쥐
- 유상아는 유지훈이 요리를 배우고 있다는 걸 제일 처음 안 사람이었다. 그녀의 동생 유지훈은 어려서부터 곱게 자란, 외국으로 유학을 떠났어도 한 번도 제 손으로 뭔가를 해먹어 본 적이 없는 도련님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어엿한 한 회사의 CEO인 그가 갑자기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니, 아무한테나 말해도 믿어줄 사람 하나 없는 소식에 유상아는 제 두 귀를 의심했다.
- 주방에서 바삐 움직이는 유지훈을 보고 있는 지금, 유상아는 이제 제 두 눈마저 믿어지지 않았다. 이 세상은 미스테리로 가득하구나. 그게 유상아가 남긴 감상이었다. 그러나 그건 그거고, 잘생긴 남자는 주방에서마저도 빛이 났다. 유상아는 문에 기대 제 동생이 하는 행동을 빠짐없이 눈에 담았다.
- “갑자기 왜 요리하겠다고 난리야? 이제 셰프들의 요리로도 만족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