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화 차재운의 친구들을 만나다
- 서강예가 차재운의 친구를 정식으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약속일이 다가오자, 그녀는 아침 댓바람부터 얼굴에 팩을 하고 옷을 고르고 머리를 하느라 야단법석을 떨었다. 그리고 블라우스에 치마를 입어야 할지 드레스를 입어야 할지 이것저것 입어 보며 오랫동안 고민했다.
- ‘차재운이 그래도 명색에 운해그룹 대표님인데 와이프라는 사람이 체면을 깎을 수는 없어.’
- 서강예가 수십 벌의 옷을 꺼내놓고 번갈아 입어 보자, 아무리 인내심이 강한 차재운도 지치는 모양이었다.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팔을 뻗어 서강예를 품에 가두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