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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정연의 타협

  • 정연은 박 씨 집안의 여주인으로서 체면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처음으로 인정한 여자이고 아들과 혼례까지 치른 며느리는 신서율인데, 집안 족보에 이름을 올려도 그녀를 올려야지 눈앞에 하시은이 족보에 올라간다는 건 본인 얼굴에 침 뱉는 격이었다.
  • 하시은도 정연이가 쉽게 동의할 거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저 삼 분의 일의 가능성은 있지 않을까 하고 얘기했다. 하지만 그녀도 와서 타협할 생각은 없었다. 정연이 끝내 동의하지 않는다면 내일 아린이를 데리고 묵묵히 멀리서 그를 배웅할 생각이었다.
  • “그건 어르신들의 일이고요. 저는 제 조건만 얘기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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