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2화 정연과의 만남
- 정연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고, 들려오는 통화 종료음에 하시은은 불쾌한 듯 얼굴을 찡그렸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속으로 투덜거렸다.
- ‘참 여전하시네. 만나주는 것조차 이렇게 인내심 없이 대하시니...’
- 하시은은 전화를 끊고 정연을 만나기 아직 한 시간 전이라서 다시 이준성에게 전화를 걸어 데려다 달라고 할 참이었다. 낮이면 당연히 혼자 만나러 갈 수 있었을 텐데, 밤이고 또 전에 당했던 일들도 있었던 터라, 부인께서 또 무슨 수를 쓰실까 봐 걱정도 되고 해서 안전하게 이준성에게 전화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