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화 미안해
- 서강예를 방까지 끌고 들어간 서현은 서강예를 침대에 앉히고는 어디서 가져온 건지 자신의 몸의 절반쯤 되는 커다란 약 상자를 가지고 서강예의 곁에 앉았다. 부드럽게 서강예의 손을 들어 올린 아이는 다친 곳은 없는지 검사를 시작했다.
- 서현은 아직 어렸지만 무척 어른스러웠다.
- 서강예는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부모는 그녀였으나 지금 두 사람의 역할은 완전히 뒤바뀌어 있었다. 오히려 아이가 그녀를 보살피고 있었던 것이다. 그 생각을 하던 서현은 조금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