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0화 배후의 주동자의 정체
- “그리고 네가 어디에서 나 같은 사람은 과태료 내는 거 무서워하지 않을 거란 그런 선입견을 가졌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도 예외는 아니야. 네 눈에는 내가 살면서 굉장히 편의를 많이 받는 사람처럼 느껴지겠지만, 결국 따지고 보면 나도 그냥 보통 사람이랑 똑같아. 보호하고 싶은 사람을 보호하지 못할 수도 있고, 증오하는 사람한테 복수하지 못할 수도 있어. 나뿐만 아니라 강재욱 씨도 마찬가지야. 아무래도 모든 걸 다 알게 돼서 강재욱 씨랑 다툰 것 같은데, 그 사람도 그저 보통남자일 뿐이야. 두렵고, 걱정 되고, 마음이 아플 수도 있어. 그리고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너랑 똑같이 슬프지만, 너를 위해서 그런 결정을 내려야만 할 때도 있는 거야.”
- “만약 그 아이가 홍대현 씨 아이였다면, 홍대현 씨는 아이를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어요?”
- 신지은은 여전히 창문에 기대어 고개를 떼지 않은 채 물었다. 시끌벅적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그녀는 왜 세상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하필 제 아이만 이 세상에 태어나 세상구경을 한 번 해보지 못하는지, 왜 그 아이만 세상을 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떠나야만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