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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조금의 희망이라도

  • “하지만 이미 시간도 늦었고 발목도 다쳤는데, 나쁜 사람이 제가 혼자인 모습을 보고 몹쓸 짓을 하면 어떡해요? 저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시준 오빠는 후회 안 할 자신 있어요?”
  • “제가 후회를 왜 합니까? 내가 찾아오라고 한 것도 아닌데?”
  • “알겠어요. 시준 오빠가 정말 그렇게 무정하게 나온다면 저도 끈질기게 매달릴 생각은 없어요. 어차피 저처럼 예쁘고, 연약하고, 게다가 부상 당한 여자는 늦은 밤에 돌아다니면 원래 위험하니까, 혹시나 정말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다 제 팔자인 셈이죠. 그 누구의 탓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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