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0화 가끔은 거짓말보다 진실이 더 잔인하다
- 신지은의 질문에 문보결은 침묵했다.
- 그리고 오랜 침묵 끝에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
- “그때 내가 깨어났을 때, 사실 기억이 혼란스러웠어요. 홍창진의 말에 의하면, 내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머리를 다쳐서 그렇게 된 거라고 했어요. 그러고는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고 서로 사랑해서 결혼까지 한 사이라고 말했어요. 게다가 우리가 함께 찍은 사진을 아주 많이 보여줬는데, 사진 속의 내가 정말로 환하게 웃고 있었어요. 심지어 그 사진들이 왠지 모르게 익숙하게 느껴졌고요. 그때는 그의 말을 믿었고, 절대로 나와 오택 씨의 사진을 다시 편집해서 오택 씨의 자리를 자기가 대체한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