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0화 괜한 걱정
- 여수정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 “지은 씨는 지금 남편분이 사랑 때문이 아닌 할아버지에게 보여드리려고 아이를 가지자고 하니까 그게 걱정되는 거죠? 나중에 아이를 낳게 되면 남편이 또 싫어할까 봐 그것도 무서운 거고. 근데 그런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저도 결혼했고 아이까지 있는 사람이잖아요. 남자들이 어떤 감정으로 아이를 대하는지, 아마 제가 지은 씨보다 더 잘 알 거 같아요. 입으로는 싫다고 하지만 정작 아이를 품에 안게 되면 누구보다 좋아할 거예요. 전 자기 자식을 싫어하는 남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그 남자가 정말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거나 자기 핏줄이 아닌 이상, 모두 자기 목숨처럼 아낄 거예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