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화 지각
- 우연이라니. 세상에 그렇게 많은 우연은 없다. 모두 그녀가 주동적으로 설계한 것 일뿐이다. 그렇지 않고선 시혁이도 홧김에 그녀를 촬영장에 초대해 그녀로 하여금 다소의 분량이라도 챙길 수 있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사건의 실체는 그녀가 영원히 가슴속에 묻어두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 “ 시혁아, 나 괜찮으니까 먼저 가서 일봐. 오늘은 현장 디렉팅도 해야 하잖아, 난 팬들이랑 소통하려고. 아직 그들이 나를 지지해 주는 게 정말 쉽지 않잖아. ”
- 말하면서 그녀의 눈에는 억울함과 슬픔이 잠깐 스쳐 지나갔다. 이것은 자기도 모르게 시혁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