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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수다스러운 옛사람

  • 그녀는 혼자 아무런 목적도 없이 빗속을 거닐었고 지금 어디로 가고 싶은지 어딜 갈 수 있는지는 자신도 몰랐다. 머리는 흐리멍덩했고 떠오르는 건 전부 아름답지 않은 기억들이었다. 가랑비가 끊임없이 내리고 가을비가 거침없이 그녀의 몸을 때렸지만 그녀는 전혀 추위가 느껴지지 않았고 정신을 차렸을 때쯤 이미 병원을 나와 자신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였다.
  • 아린은 아예 길 귀퉁이에 앉아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았고 어른들, 아이들, 뜨겁게 연애 중인 커플, 그리고 장난치는 아이들 그들 모두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을 지녔지만 생명은 원래부터 더없이 연약하다는 걸 아무도 알지 못했다. 평생 자신과 함께 있을 줄 알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중병에 걸려 예고도 없이 그녀를 떠나면서 어린 시절의 다짐들을 어겼다.
  • 아린은 저도 모르게 몸을 살짝 떨며 총총히 커피숍으로 갔다. 가게 점원은 온몸이 젖은 그녀를 보곤 깜짝 놀랐고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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