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화 함정
- 진주호는 얼굴에 짜증 난다는 티를 팍팍 내며 그녀를 째려보고는 이렇게 말했다.
- “넌 내 여자 친구야! 그런데 왜 다른 남자 편을 드는 거야?”
- 임연의 얼굴이 눈물범벅이 되어있었다. 그녀는 엄청나게 걱정되었으나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나는 그녀가 이렇게까지 펑펑 우는 모습에 가슴이 아파 났다. 그러나 도저히 그녀의 호의를 감사히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이처럼 병주고 약주는 행위는 오히려 내가 그녀가 미련하고 역겨워 보이게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