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화 욕설과 비웃음
- 모두가 한 마디씩 던지는 바람에 난 바보처럼 그 자리에 멍하니 굳어져 버렸다. 귀에서는 윙윙 소리가 나면서 머릿속이 온통 하얗게 되어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고 마치 살아있는 시체 같았다.
- 임연은 지금까지 스스로 진주호와 약혼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 나는 줄곧 그녀가 진주호한테 속았고 그녀는 진작에 진주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둘이 글쎄 생각 밖에도 약혼까지 하려 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러니까 임연이 계속 날 속이고 있었다. 아니, 난 임연이 그럴 리 없다고 생각되어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 "연아, 뭐라고 말 좀 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