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3화 이 남자가 나를 돌봐 주게 해
- 담지성은 죽 그릇을 손에 들고 소년처럼 얄궂은 표정으로 임연아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었다.
- “이건 당신의 삶을 방해하는 게 아니야. 난 지금 내 딸의 엄마를 돌보고 있는 거야. 내 딸이 며칠 뒤에 결혼하는데 결혼식에 엄마가 없으면 안 되잖아. 당신의 몸이 너무 허약하면 이녕이를 망신시킬 수 있어.”
- 임연아는 그에게 눈을 흘겼다. 비록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조금 전의 차갑고 차분하던 모습보다는 지금 화를 내는 그녀가 오히려 좀 더 활기차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