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1화 엄마
- “나에게 뭐가 있는지 알아? 7살이었을 때, 그녀는 그곳에 누운 채로 꼼짝도 하지 못했어. 아버지는 매일 그녀의 몸을 닦아줬고 간호사는 매일 그녀에게 수액을 놓아주었지. 난 그저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어. 다른 아이들의 엄마는 아이를 혼내고 때리고 안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기도 했어. 하지만 우리 엄마는 계속 거기 누워서 꼼짝도 하지 않았지. 7살이 지나고…”
- 그녀는 코를 훌쩍였다.
- “아빠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동의를 얻은 뒤 의사에게 엄마의 안락사를 부탁했어. 그때 난 철이 없어서 안락사가 뭔지 몰랐어. 아빠가 내게 말했지. 엄마의 몸은 세 명의 오빠에게 나누어 줄 거라고. 그녀의 신장 두 개와 심장을 각각 세 명의 오빠에게 나눠줄 거라면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