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0화 팔자 좋네
- 주설화는 영화 촬영에 직접 나설 수 없었다. 현재 촬영이 꽤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한동천의 말에 그녀는 괜히 약간의 실패감을 느꼈다.
- “동천 씨, 이 영화는 아무래도 엄 감독님이 가져야겠네. 대외로 내가 감독을 맡았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엄 감독님이 나 대신했으니까. 나중에 영화 개봉하면 내가 감독이라기에 진실성이 떨어지고 엄 감독님이 감독이라기에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별 것 없는 멜로 영화라니, 품 떨어지잖아. 엄 감독님한테 괜히 미안하네.”
- 한동천이 웃음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