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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아이의 아빠가 누구야?

  • “나 혼자 5년 동안 아이를 키웠어.”
  • “뭐? 5년?! 그럼 해외에 가기 전부터 이미 임신을 했다는 거야? 집안에 일이 생기기 전부터? 범준씨 아이는 아니겠지?!”
  • 임지효는 현이가 혼혈아인 걸 생각하면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 “애 아빠가 누구야?”
  • 이 때 강천이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왔다. 강천이 임지효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 “아빠 없어요. 나랑 현이는 엄마뿐이에요.”
  • 천이의 한마디에 임지효는 마음이 짠해졌다.
  • 고작 5살 밖에 되지 않는 아이가 이런 말을 하다니.
  • “천이야 밖에 가서 놀고 있어. 엄마랑 지효 이모랑은 할 얘기가 있어.”
  • 효민은 살짝 천이를 밀었다.
  • 강천은 밖으로 나가며 임지효를 쳐다봤다.
  • “지효 이모, 우리 엄마 괴롭히면 안돼요.”
  • 임지효가 고개를 끄덕이자 강천은 그제서야 마음을 놓고서 자리를 떠났다.
  • “어린데도 어쩜 저럴 수 있는지 깜짝 놀란다니까.”
  • 임지효는 가슴팍을 쓸어내리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 효민은 고개를 치켜들며 말했다.
  • “대표 비서가 그렇게 간이 그렇게 작아서 어떡해? 애가 몇 마디 한 것 뿐인데.”
  • 대표 비서라는 말에 임지효는 바로 효민에게 말했다.
  • “네가 영국에서 오랫동안 마케팅기획을 공부했잖아. 우리 회사에 지금 공석이 났는데, 관심있으면 지원해 보는 거 어때? 너 정도면 충분할 것 같은데.”
  • “회사이름, 주소, 이메일.”
  • 효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생각해도 나쁘지 않은 생각 같았다.
  • “백씨 집안의 회사가 엄청 커, 재산이 전씨 집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질질 끌 것도 없어. 이력서 내 이메일로 보내주면 내일 내가 인사팀에 넘길게.”
  • 임지효의 눈이 반짝였다. 효민 정도라면 분명 백씨 집안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대표가 워낙 준수하고 잘 나가는 탓에 많은 여자들이 그에게 접근하려 노력했다.
  • 마우스를 움직이던 효민의 손이 멈칫했다.
  • 백씨 집안이라면 백천그룹……백현욱이라면……
  • “효민아, 무슨 생각해!”
  • 임지효가 마우스를 효민의 손에서 뺏어 이력서를 자신의 메일로 전송시켰다.
  • “끝! 내가 회사 들어가자마자 바로 인사부에 전달할 게.”
  • 임지효가 웃으며 말했다.
  • “우리 백현욱 대표님은 말이지, 요 몇 년동안 얼마나 인기가 치솟는지 얼마나 많은 매체들이 인터뷰하고 싶어서 난리였는지 몰라! 너도 내일 보면 알 거야.”
  • 효민은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 말이 없어졌다.
  • ‘백현욱, 왜 하필 그 자식인거야…….’
  • 집이 파산 하게 된 이유를 파헤치기 위해서는 꼭 전씨 집안보다 큰 그룹에 들어가야하는 효민에게 백천그룹은 최고의 선택지였다.
  • “지효야, 내가 이력서 다시 보내 줄게.”
  • 효민은 이력서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 “응? 효민아 이름은 왜 고치는 거야?”
  • 효민은 자신의 이름을 ‘강효민’으로 수정했다.
  • “그런 거 궁금해하지 말고 이걸로 전달해 줘.”
  • “알겠어, 네가 원한다면야.”
  • 백씨 집안의 회사.
  • 효민은 하늘색 정장을 입고 머리를 묶었다. 예전 스타일로 올려 묶은 머리에 금테 안경을 끼고 있었다.
  • 그녀가 회사로 들어가기도 전에 로비에서 경호원이 그녀를 막아섰다.
  • “아가씨. 직원은 아니신 것 같은데 어떻게 오셨습니까?”
  • “면접 보러 왔어요.”
  • 지안은 웃으며 예의있게 말했다.
  • “백씨 그룹에선 외적인 것도 많이 신경씁니다. 아무래도 다시 좀 매만지고 오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 “대표님 비서분께서 직접 추천해주신 건데, 그 말씀은 비서님 스타일이 후지다는 건가요?”
  • 효민의 말투는 위협적이었지만 얼굴은 여전히 상냥한 웃음을 띄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