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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절대로 안 돼

  • 효민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 “나도 알아. 그런 일 절대로 일어나면 안 돼.”
  • “엄마, 지효 이모랑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나도 듣고 싶어.”
  • 강윤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효민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 “지효 이모가 오빠 요리 잘한다고 칭찬하는 거야.”
  • 지효는 바로 눈치채며 말을 이었다.
  • “강현이 요리 이모보다 잘하네. 강윤이가 음식 다 할래?”
  • 효민은 지효의 팔을 당기며 말했다.
  • “그럼 우리 아들이 너무 힘들잖아. 너 농땡이 피울 생각하지 마.”
  • “쯧쯧, 아들을 끔찍하게 생각하긴. 그래 내 친구 효민이가 백씨 그룹에 합격한 기념으로 우리 외식하자. 내가 살게!”
  • 낙원 호텔
  • “강현아, 강윤아 많이 먹어. 너희 둘이 영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렇게 중국 음식이 제일 맛있어.”
  • 지효는 말하면서 음식을 집어 줬다. 효민은 음식을 잘 먹는 강윤이를 보면서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음식을 먹지 않는 강현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 “강현아 왜 안 먹어? 음식이 입맛에 안 맞아?”
  • 효민은 강현을 걱정하는 듯 어깨를 토닥토닥해주었다.
  • “엄마 여기 음식이 내가 한 음식보다 잘하는 것 같아 지금 요리법 연구 중이야. 말 시키지 말아줘.”
  • 강현의 진지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지효는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 “효민아 네 아들이 진짜 대단하네. 어린 나이에 지도도 볼 줄 알고 요리도 할 줄 알다니. 나중에 크면 할 줄 모르는 게 없겠네. 완전 천재야 부럽다 효민아.”
  • “지효이모 부러우면 나 같은 아들 낳아요.”
  • 고개를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강현의 모습이 백현욱이랑 똑같았다. 지효는 백현욱이랑 똑같이 생긴 얼굴이 자신을 그런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놀래 순간 심장 소리가 빨라졌다. 지효는 현욱의 이런 표정이 항상 무서웠기 때문이다.
  • “지효야 너희 대표님 사람 얼굴 잘 못 알아보니? 특히 여자를?”
  • 지효는 효민이 왜 갑자기 이런 질문을 했는지 의아했으나 사실대로 말했다.
  • “우리 대표님이 다른 건 다 잘하는데 유독 여자 얼굴을 기억 못 해. 그래서 직원들끼리 농담으로 나중에 대표님이 와이프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 아닌지에 대한 말도 나왔다니까.”
  • “그 정도 까지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 효민은 현욱이 이런 약점이 있는지에 놀랐다.
  • “맞다. 너 목소리 왜 맑았다가 허스키했다가 그래?”
  • “엄마가 유명한 성악가에서 노래를 배운 적이 있어서 목소리를 바꾸는 건 껌이에요.”
  • 강현은 효민한테 음식을 집어주면서 어른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 “와! 대단한데!”
  • “별것 아니야. 나중에 시간 나면 가르쳐줄게. 대신 오늘 밤 행사에 참석하는 연예인 리스트 넘겨줘.”
  • 효민은 웃으면서 말했다.
  • “엄마. 밥 먹을 때는 회사일 얘기하는 거 아니야.”
  • 강현은 걱정과 엄숙함이 섞인 어투로 말했다. 효민은 미소를 띠며 두 손을 들었다. 어른스러운 아들 앞에서 효민은 항상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 “엄마 나 회장실.”
  • 강윤이 끙끙거리자 효민은 바로 딸을 안고 화장실로 향했다. 지효는 자신을 쳐다보는 강현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긴장됐다. 강윤이 백현욱이랑 닮았다고 생각한 이후부터 지효는 강윤이 자신을 쳐다볼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긴장됐다.
  • 한편 효민은 강윤을 안고 화장실로 뛰어갔다. 강윤이 품에서 꿈틀거리자 그녀는 단번에 딸의 참을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걸 알아챘다.
  • “강윤아 회장실에 곧 도착하니 조금만 참아. 엄마 옷에 누면 안 돼. 넌 이제 다섯 살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