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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마재동을 살려주다

  • 조이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표정하게 손을 흔들더니 돌아서서 떠났다. 마치 개미 한 마리를 눌러 죽이는 듯 간단했다.
  • “마 회장님, 잘 가시죠.”
  • 찰카닥!
  • 나진강은 안전장치를 풀고 탄약을 넣더니 살기등등하게 총부리를 마재동의 머리에 가져다 댔다.
  • 사해 상회 부하들은 언제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있겠는가? 전부 눈이 휘둥그레지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 “조 선생님,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 마재동은 죽음이 임박한 것을 느끼고 미친 듯이 빨갛게 된 두 눈을 크게 뜨고 외쳤다.
  • “저 마재동이 이제부터는 당신의 종이에요. 아니, 당신의 개 한 마리에요. 제발…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 조이준은 가던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계속 앞으로 걸어가며 담담하게 손을 저었다!
  • 나진강은 방아쇠를 당겼다.
  • 탕!
  • 탕탕탕---
  • 연속 여섯 발의 총알이 전부 발사되었고 사해 상회의 부하들은 전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 “아-”
  • 마재동은 마치 돼지를 잡는 듯한 소리를 질렀다.
  • 1분 후, 그는 숨을 헐떡거리며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천천히 눈을 뜨고 기쁨에 차서 흐느꼈다.
  • “나… 나… 나 안 죽었어, 나 안 죽었어!”
  • 그 여섯 발의 총알은 전부 바닥에 쏘여졌고 그는 털끝 하나도 다치지 않았다.
  • “등신.”
  • 나진강은 눈살을 찌푸리며 한마디 하고는 떠났다. 금방 조이준이 그에게 마재동의 목숨을 살려두라고 손짓했던 것이다.
  • 비록 원인은 몰랐지만 그는 그대로 따랐다.
  • 용 대장의 명령은 곧 하늘이다.
  • 마재동이 아직 기뻐하기도 전에 조이준의 느긋한 목소리가 복도에서 울렸다.
  • “마재동, 스스로 손 하나 자르고 오늘 밤에 우리 양부 집에 찾아가 무릎 꿇고 사과하면 이 일은 끝난 걸로 하지.”
  • 마재동은 그 말을 듣고 불만하기는커녕 대사령을 받은 듯 너무 기뻐 머리를 조아리며 감사했다.
  • “조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 은혜 영원히 있지 않겠습니다!”
  • 그의 두 다리는 부들부들 떨렸고 갑자기 바닥에 지린내 나는 액체가 흘러내렸다. 장릉을 종횡무진하며 이름을 떨치던 남자도 이 순간에는 너무 무서워 바지에 오줌을 싼 것이다!
  •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갑자기 한 부하의 손에 들고 있던 큰 칼을 빼앗아 자신의 오른손을 향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내리쳤다.
  • 퍽-
  • 아-
  • 처참한 외침 소리와 함께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 “회장님!!!”
  • 부하들은 전부 머리털이 곤두섰다. 그리고 다들 몰려갔다…
  • ※ ※ ※ ※ ※ ※ ※ ※ ※ ※ ※ ※ ※ ※
  • 사해 상회에서 나온 후 링컨 리무진은 천천히 운행하다 '해당산 별장 구역'에 멈춰 섰다.
  • 이곳은 장릉시에서 유명한 별장 구역이다. 이곳은 환경이 우아하고 건물관리 또한 규범적이어서 별장 한 채 가격이 몇 십 억에 달한다.
  • 장릉에서 장기적으로 거주할 것을 고려하여 조이준은 나진강에게 집 한 채를 아무거나 사라고 분부했다.
  • 나진강은 곧바로 주차를 하고 조이준을 데리고 산꼭대기에 위치한 가장 호화로운 별장으로 향했다.
  • 이 별장의 인테리어는 간단했지만 우아하고 광채가 좋으며 통풍도 잘 되고 모든 시설이 완벽해 조이준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 “용 대장님, 장릉시가 너무 작아 장릉시 전부를 다 찾아다녔지만 오직 해당산 꼭대기에 있는 이 별장만이 겨우 괜찮아 보였어요.”
  • 나진강은 조이준의 물건을 별장 안에 옮기며 미안해하며 말했다.
  • “이런 곳에서 살게 해서 정말 죄송해요.”
  • 85억짜리 호화 별장이 겨우 괜찮아 보였다고? 이런데 살게 해서 미안하다고?
  • 장릉에서 돈 꽤 있다는 재벌들이 들었으면 아마 억울해서 피를 토할 것이다!
  • “괜찮아. 이곳이 좋아.”
  • 조이준은 담담하게 말하며 창문 쪽으로 다가가 산 아래의 풍경을 내려다보았다. 장릉시의 전체 야경이 한눈에 들어왔고 너무 아름다웠다.
  • 그의 신분으로는 몇 십 억짜리 별장이 아니라 왕실의 왕자님들의 행궁에도 거처할 수 있었다.
  • 조이준과 같은 레벨에 도달하면 돈이란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
  • “이곳이 마음에 들어.”
  • 조이준은 숨을 깊게 내쉬며 산 아래 집들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 ‘윤다정과 송이도 저 건물들 중 어딘가에 살고 있겠지? 다정이와 송이는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