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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당신이 이 물고기와 닮았다고 생각되지 않아?

  • 마재동은 벼락을 맞은 듯 놀라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고 얼굴은 백지장같이 하얗게 질렸다.
  • 그… 그 신과 같았던 큰 인물마저 무너졌다고?!
  • 이… 이건 얼마나 큰 권세이고 얼마나 대단한 능력인가!
  • 그는 고개를 돌려 경악한 표정으로 조이준을 바라봤다.
  • “이… 이게 전부 다 네가 한 짓이야?”
  • 이때, 조이준은 여전히 평온한 기색으로 물고기 먹이를 한 줌 쥐고는 어항안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며 담담하게 말했다.
  • “이 물고기는 말이야. 어항 속에 너무 오래 있으면 이 작은 어항이 서계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그리고 사람이 던져 준 작은 지렁이, 작은 새우 한 마리도 무슨 대단한 큰 인물인 줄 알거든…”
  •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것을 잊었지. 어항 안에서는 자신이 왕이지만 어항 밖에서는 일곱 살짜리 개구쟁이 하나도 자신을 쉽게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말이야!”
  • 그는 느긋한 표정으로 몸을 돌리고 웃으며 물었다.
  • “마 회장, 당신이 이 물고기와 닮았다고 생각되지 않아?”
  • 털썩!
  • 마재동은 그 말을 듣는 순간, 벼락을 맞은 듯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고 벌벌 떨며 연속 머리를 땅에 조아렸다.
  • “조… 조 선생님, 저… 저 죽을죄를 졌습니다. 제… 제발 이 비천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 마재동은 땅에 엎드린 채 너무 두려워 등에 식은땀이 줄줄 흘렀고 이발까지 덜덜 떨렸다.
  • 눈앞에 우뚝 선 산과 같은 조이준을 바라보며 그는 안절부절못했다.
  • 장릉시에서 누구도 자신을 건드릴 수 없다고 잘난 척하던 그는 원래 우물 안의 개구리, 어항 속의 물고기에 불과했던 것이다!
  • 그가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그의 배경, 권세, 거만한 태도는 전부 눈앞에 서있는 이 젊은이에 의해 여지없이 짓밟히고 무너져 찌꺼기조차 남지 않았다!
  • 그는 오늘 마침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고 하늘을 찌르는 권세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 “조 선생님, 제가 죽일 놈입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당장 십만 평의 상업 토지와 십여 개의 상가를 전부 주상열 선생님에게 돌려드리고 꼭 귀중한 선물을 준비해 직접 주 선생님을 찾아뵙고 잘못을 빌겠습니다. “
  • 마재동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감히 얼굴도 들지 못하고 벌벌 떨며 말했다.
  • “다만… 다만 제 목숨만 살려주세요.”
  • 이 시각, 사해 상회 부하들은 전부 눈을 크게 뜨고 귀신을 본 듯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 한때, 이름만 대면 사람들이 벌벌 떨던 사해 상회 회장 마재동이 언제 그 누구에게 무릎을 꿇고 개처럼 굽실 거린 적이 있었는가?
  •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 마재동은 오죽했으랴! 그가 어찌 이런 상황에서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앞에 있는 이 젊은이가 말 한마디에 장릉시의 정치, 군사, 비즈니스 3계가 연합하여 자신의 몇 조억이나 되는 재산을 한순간에 안개처럼 날려버렸다.
  • 특히 성도에서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 기반이 튼튼했던 큰 인물마저 순식간에 감옥에 잡혀 들어갔으니 말이다!
  • 전체 동남 지역에서, 나아가 전국에서 몇 명이나 이런 대단한 능력이 있을 수 있겠는가?
  • 이건 완전히 신이다!
  • 마재동은 머리를 쉼 없이 바닥에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
  • “제발… 제발 저를 죽이지 말아 주세요…”
  • 편한 의자에 앉아있던 조이준은 무릎 꿇은 마재동을 내려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 “당신 사과를 난 받지 않을 거야.”
  • “당신을 용서할지 말지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고 내 임무는 당신을 하나님께 보내는 일이야.”
  • 나진강은 냉담한 표정으로 검은 총부리를 마재동의 머리에 가져다 대자 마재동은 순식간에 얼었다.
  • “저… 저는 아직 가치가 있어요. 전 당신을 도울 수가 있어요! 무슨 일이든지 시키면 다 하겠습니다!”
  • 마재동은 필사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자신의 생명을 구하려 했다.
  • “우리 사해 상회에 삼천 명 부하가 있어요. 살려만 주신다면 당신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겠습니다!”
  • 조이준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웃었다.
  • “날 돕는다고? 당신 보기에는 내가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아니면 당신이 날 도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 순간, 마재동은 말문이 막혔다.
  • 하긴 그랬다. 상대방은 눈 깜짝 할 사이에 그를 파산시키고 자신의 뒤에 있던 신과 같았던 존재마저 단번에 감옥에 처넣을 수 있는데 어떻게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겠는가…
  • '딸랑딸랑!'
  • 바로 이때, 쟁쟁한 알람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저승사자가 자신을 바라보며 웃는 것만 같았다.
  • “3분이 됐어. 이젠 저승길로 출발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