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화 가족이 있어
- 우아하고 늘씬한 다리에 하이힐을 신은 해슬은 자리를 떴고, 몰려들었던 사람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유세훈은 해슬이 남기고 간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아 이마를 찌푸렸다. 자기 능력으로 식구들을 먹여 살리라고? 하지만 그는 위풍당당한 문화관 관장일 뿐 아니라, 유명한 기업들이 매년 억 단위의 돈을 자기에게 바치는데 살림살이를 걱정하라는 게 말이나 되는가? 정말 생뚱맞다.
- 띵링링~~
- 이때 유세훈의 직속상사에게 전화가 왔고, 그는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서 아주 깍듯하게 전화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