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2화 왜 송민우를 해치려 했어요?
- "우울증이요."
- 방슬기는 잠시 침묵하다 덧붙였다.
- "게다가 아주 심각한 우울증이에요. 의사 선생님은 유산 후유증이라고 하셨어요. 저는 아이를 잃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깊은 절망에 빠졌어요. 우울증은 감정 조절을 어렵게 만들었고, 촬영장에서 아주버님이 여배우들과 친밀하게 지내는 모습을 볼 때마다 질투심에 사로잡혔어요. 그래서 그들을 겁주기 위해 쪽지를 썼어요. 그 여자들이 더 이상 들러붙지 않기를 바랐고, 아주버님이 저에게만 관심을 두시기를 바랐어요. 극단적인 행동을 막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었어요. 그래서 소은유 씨의 와이어를 끊은 것도, 그들에게 쪽지의 내용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던 것도 같은 이유였고요. 모두가 불안에 떨면 아주버님께 다가가지 않을 테고, 아주버님은 저와 함께 집에 있어 줄 거로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