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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한 달 안에 완치될 수 있어요

  • 손을 들고 있던 주주는 박하준의 날카로운 눈빛에 쭈뼛거리며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 ‘빌어먹을 계집애! 나중에 네가 박하준에게 버림받으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 박하준이 든든하게 뒤에서 지켜주자 서이현은 두 손을 허리에 척 올려놓은 채 주주들에게 계속하여 쏘아붙였다.
  •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는 걸 보니까 제 남편이 잘났다는 건 다들 인정하나 보네요? 그렇다면 이만 저희 집에서 나가주시겠어요? 설마 아침 댓바람부터 제 남편을 회사 대표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것도 모자라 아침 식사라도 하고 가시게요?”
  • 주주들은 서이현의 말에 얼굴이 푸르락 붉으락했지만 입을 열어 반박할 틈도 없이 서이현이 다시 말을 이어갔다.
  • “참 이해가 안 된단 말이에요. 날이 밝았으면 다들 회사에 출근해서 본인들 업무에 충실할 것이지 대체 왜 저희 집에 와서 이렇게 난동을 부리는 거예요? 태우 그룹에서 한가한 늙은이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스스로 소문이라도 내고 싶은 거예요? 다들 맨날 유능한 제 남편에게 대표 자리를 내놓으라고 협박하는 것 외에 하는 일이 전혀 없잖아요. 이런 여러분들을 계속 회사에 남겨둘 필요가 있을까요?”
  • 주주들은 서이현의 충격적인 말에 심장을 부여잡은 채 말까지 더듬었다.
  • “아니, 너! 너 이 계집애! 하준아, 네 아내가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지 너도 다 들었지? 이런 여자를 곁에 두고 있다가 너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어.”
  • “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쓰레기 같은 인간들에게만 이런 태도를 보이거든요. 완벽한 제 남편은 이런 말을 들을 이유가 전혀 없으니 그런 쓸데없는 걱정은 안 하셔도 돼요.”
  • 서이현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주주들을 쓸모없는 쓰레기라고 표현했다.
  • “이런 젠장! 너 오늘 제대로 혼 좀 나야겠어!”
  • 말을 하던 주주들은 씩씩거리며 서이현을 향해 달려들었고 그 모습에 박하준이 싸늘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 “저 아직 안 죽었어요. 그런데 감히 제가 보고 있는 앞에서 제 아내를 괴롭혀요? 다들 일찍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예요?”
  • 화들짝 놀란 주주들은 뒷걸음질을 쳤고 화가 나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아무도 감히 반박하지 못한 채 서이현만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 ‘저 여자가 제일 먼저 죽었어야 하는데!’
  • 앞선 여덟 명의 신부들은 주주들이 직접 골라서 박씨 어르신에게 추천했지만 유일하게 눈앞에 있는 서이현만 그들이 추천한 신붓감이 아니었다.
  • 그런데 듣도 보도 못한 이 여자가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으며 더군다나 박하준이 이 여자를 이렇게까지 편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 ‘설마 박하준이 이 여자에게 마음이 생긴 건가? 그렇다고 해도 우리가 선택해준 신부가 아니라면 절대 살려둘 수 없어!’
  • 주주들은 가까스로 화를 억누른 채 다시 박하준을 설득하기 바빴다.
  • “하준아, 우리가 조금 전에 했던 말을 잘 생각해봐. 태우 그룹의 대표가 능력만 좋아서 되는 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출중해야 하잖아! 그런데 너는 회사 경영 능력을 제외하고는 전혀 특출 난 데가 없어. 넌 태우 그룹 대표로 적합하지 않아. 내가 하준이 너였다면 진작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을 거야.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잘 살아야 하지 않겠어?”
  • 곁에 서있던 서이현은 눈앞에 있는 주주가 또다시 박하준을 저주하자 화가 나서 상대방의 멱살을 확 잡았다.
  • “내 남편을 저주하는 말을 한 마디라도 더 하면 당신을 당장 죽여버릴 거예요. 지금 내 남편에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 거예요? 제가 하준 씨의 명이 누구보다 길다는 거 확실하게 보여줄게요! 그리고 당신들, 내 남편이 회사 경영 말고 특출 난 데가 없다고 했죠? 당신들이 틀렸어요! 내 남편은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이에요. 박하준 씨가 얼마나 대단하고 훌륭한 사람인지 나중에 확실하게 알게 될 거예요. 다리가 잠시 불편한 게 뭐 큰일이라고 이 난리를 치는 거예요? 다들 믿든 안 믿든 제가 하준 씨 다리를 2주 안에 고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