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화 파혼하거라
- “나와 네 외할아버지의 사이가 좋으니 네 엄마도 나를 거의 아버지로 생각하며 지냈어. 그래서 나는 너와 더 가까운 사이가 되고 싶어. 그리고 네 엄마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기 전에 이미 너를 위해 경민이와 너의 혼약을 맺었어. 원래는 경민이가 귀국했을 때 바로 너의 집에 가서 혼담을 꺼낼 생각이었는데 그간 이런저런 일로 인해서 네가 아린이를 대신해 박하준과 결혼까지 했더구나. 하지만 애초에 박하준이 결혼하려고 했던 상대는 네가 아니라 아린이었어. 그래서 이현아, 이번에 박하준과 파혼하고 우리 경민이와 혼인을 해서 내 손주며느리가 되는 게 어떻겠니?”
- 서이현은 비록 고명석의 생각을 미리 알고 있었지만, 눈앞에서 고명석의 말을 들으니,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 고경민과 결혼을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서이현은 이렇게 속이 시꺼먼 남자와 절대로 결혼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