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9화 빨리 가
- 서이현은 평생 이렇게 큰 책임을 짊어진 적이 없었다. 분명 친구들이 모여서 헛소문을 시작했는데, 결국은 그녀가 말한 것이 되었다. 심지어 가장 심한 경우는 박하준과 진 교관이 함께 있었다는 목격자였다. 서이현은 정말 억울해서 죽고 싶은 지경이었다. 점심 식사 중에 진 교관이 식판을 서이현의 앞에 툭 내려놓자, 학생들은 모두 도망갔다. 이제 식탁에는 서이현과 진 교관 두 사람만 남았다. 키가 큰 진 교관은 서이현 앞에 앉자, 그녀를 전부 가렸다. 침을 꿀꺽 삼킨 그녀는 진 교관을 미소 띤 얼굴로 바라보며 물었다.
- “무슨 일로 저를 찾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 “내가 학생과 원한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