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화 위기를 모면하다
- 란지희는 소백의 비아냥 거리는 말투에 화가 났다. 비록 똑같은 적을 두고 있어도 그녀가 눈에 거슬리기는 변함이 없었다. 과연 이 여자가 자신에게 어떤 물건을 가져다줄지 기대하고 있겠다. 혹 도움이 되면 좋겠지만 도움이 안 된다면 혼내줄 생각이었다..
- 소백은 란지희의 속마음도 모른 채 앞장서서 걸었다. 뒤에서 그녀가 따라오든 말든 상관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비좁고 낡은 건물의 복도를 걷고 있었고 건물은 낡은 나머지 본연의 색깔을 찾아볼 수도 없었다. 란지희는 이런 허름한 환경이 몹시 불쾌했다.
- 소백은 조소가 담긴 말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