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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이혁의 미안함.

  • 란유미는 등을 돌렸다. 이 며칠 덤덤하게 빙산 같은 최시한이랑 침대를 공유했는데 그녀는 아무런 불편한 느낌도 없었다. 심지어 최시한이 야근하느라 늦게 돌아오는 날에는 잠을 청하지 못하였다.
  • 그녀는 고개를 흔들며 그 무서운 생각을 머릿속에서 쫓아내려고 했다.
  • '미색에 흔들려서 안 돼. 최시한을 좋아하게 되면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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