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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단서

  • “안됩니다.”
  • 전화기 너머로 주열의 목소리가 날아오는 듯 낮게 들렸으나 여러 번에 나눠 지불한다는 조건을 절대 승낙할 수 없다는 단호함도 느낄 수 있었다. 란지희는 주열이 거절할 것을 이미 예측하고는 있었지만 한 가닥의 기회조차 주지 않을 만큼 딱 잘라 거절할 줄은 몰랐으며 그녀가 아직 입을 열기도 전에 주열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 “란지희씨가 저랑 거래하기 싫으시다면 저도 다른 사람을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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