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화 무슨 원한이라도?
- 안영미가 우물쭈물 하며 둘러댔다.
- “그냥 친구예요..”
- 유시현의 눈동자에 차가운 빛이 가셨다. 방금 안영미가 전화를 받았을 때 목소리가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분명 상대가 남자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고 그녀가 이렇게 긴장해 있는 것을 보아도 그는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 지난번 회사 앞에서 안영미와 나란히 걷고 있는 그 남자의 뒷모습이 문득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유시현은 왠지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 같았다. 고개를 돌려 얼굴이 빨개있는 여인을 흘겨보고는 운전대를 꽉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