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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경매

  • 민나연은 그 상황을 보고 놀라서 물었다.
  • “왜 그래요?”
  • 임현은 조급하게 대답했다.
  • “묻지 말아요, 나중에 제가 더 좋은 것으로 사 드릴게요. 오늘은 그만 돌아가죠, 안 그러면 저의 목숨이 날아갈지도 몰라요.”
  • 임현은 진지한 표정으로 사정했고 민나연은 의아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임현의 방금 했던 행동을 생각한 그녀는 생각에 잠겨 고개를 들고 2층 방향을 쳐다보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 저 개 자식은? 젠장! 저, 저 인간이 방금 얼마를 불렀지? 그랬다, 20억이었다.
  • “4억.”
  • 민나연은 일부러 위층을 향해 큰소리로 불렀고 임현은 그 소리에 몸을 떨며 망했다고, 이젠 죽음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 “그럼 민나연씨가 부르고 있어요, 계산은 나중에 제가 하는 걸로 하고 저 먼저 나가 볼게요.”
  • 말을 마친 그는 허리를 숙이고 조용히 도망 나왔으며 민나연은 그를 부르지 않고 입가에 이상하다는 미소를 지으며 이 자식이 왜 이렇게 고양이를 만난 쥐처럼 행동하는지 궁금했다. 민우빈은 위층에 있는 용준을 힐끗 보고는 한 쌍의 흑요석 같은 두 눈으로 차분하게 그를 바라보며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용준도 그 아이의 시선을 느끼고 눈썹을 찌푸렸다. 꼬맹이는 6, 7세로 돼 보이는데 어떻게 저렇게 냉정한 눈빛을 하고 있지? 그리고 저 눈빛은 지금 자신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는 건가? 용준의 입가에는 재미있다는 웃음이 떠올랐으며 갑자기 흥미가 느껴져 경매원이 40억을 불렀을 때 다시 한번 숫자를 불렀다.
  • “60억.”
  • 그가 이 가격을 부르자 사람들 속에서 또다시 야유가 터져 나왔다.
  • “세상에, 1억짜리 물건이 이미 60억이 됐어요.”
  • “위에 앉아 있는 저 분이 누구신지 아세요? 용준이에요, 몇십억이 아니라 몇백억도 저 사람에겐 새 발의 피예요!”
  • 민나연은 화가 나서 그 남자를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 “아들, 저 인간이 끝까지 버티면 또 100억 정도를 손해 보게 해야겠어. 털을 뽑아도 내가 다 뽑을 거야.”
  • 민우빈은 우유를 한 모금 마시고는 유유히 말했다.
  • “엄마가 얼마를 부르던지 저 사람이 더 많이 부를 거예요.”
  • 민나연은 이 말에 어리둥절해졌다. 용준과 힘을 겨루다니, 조금 앞뒤를 가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입가에는 사악한 웃음이 떠오르더니 갑자기 소리를 높여 가격을 불렀다.
  • “8억.”
  • 남자의 입가가 천천히 올라가더니 재미있다는 듯이 기분 좋게 입을 열었다.
  • “100억.”
  • 육원준과 진혁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용준을 바라보았다.
  • “이 정도까지 할 필요가 있어? 용준, 1억짜리 물건을 100억까지 올리는 건 말이 안 돼.”
  • 용준은 입가에 웃음을 띤 채 재미있다는 듯이 손에 든 찻잔을 돌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육원준은 아래층의 민나연을 힐끗 보고는 말했다.
  • “저 여자 생긴 건 맘에 들어, 청순한 것 같으면서도 은근 섹시한 게 보기 드문 미인이야.”
  • 진혁도 웃으면서 거들었다.
  • “그러게, 들어갈 데가 들어가고 나올 데는 또 예쁘게 잘 나왔어. 조금만 더 갔으면 살쪄 보일 거고 적었으면 너무 말라 보였을 텐데, 지금 저 수준이 딱 좋아.”
  • 용준은 두 사람의 거침없는 평가에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발을 들어 맞은켠에 앉아 있는 육원준의 의자 다리를 차고는 음침한 얼굴로 말을 했다.
  • “놀고 싶으면 다른 사람을 찾아. 이 여자는 인품이 별로야, 너희들이 시간 낭비를 해도 될 가치가 없어.”
  • 육원준은 순간적으로 무엇인가를 알겠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했다.
  • “네가 이러는 걸 보니 두 사람이 아는 사이인가 봐?”
  • 용준은 그에게 답을 하지 않고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민나연을 바라보았다. 민나연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위에 있는 남자를 향해 도발하듯 말했다.
  • “20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