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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그녀라니

  • 그 시각 용씨 가택은 혼란에 빠졌다. 어르신은 이미 혼수상태로 있은 지 일주일이 되었으며 혈압이 빠른 속도로 높아져 뇌출혈 위험까지 있었다. 모든 사람들은 마음이 다급했지만 아무도 그에게 수술을 권장할 담량이 없었다. 어르신은 이미 80세가 넘었기에 순리롭게 수술을 마칠 수 있다고 아무도 담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제가 해볼게요. 비록 수술 위험은 크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걸 보고만 있는 것 본단 낫지 않겠어요?”
  • 용월이 말했다. 그녀는 용준의 이복 여동생이었는데 의학계 박사로 지금 금성의 병원 뇌과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녀의 말에 같이 있던 어른들도 모두 난감한 기색을 떠올렸다. 용월의 의술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알고 믿고 있었다. 그녀는 병원에서 가장 젊은 의학 박사이며 뇌과 전문가였다.
  • 하지만 어르신의 나이도 많고 다들 이 가문에서 진정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때 용시연이 민나연을 데리고 나타났으며 용시연은 이 상황을 보고 다급히 민나연을 이끌고 다가가 말했다.
  • “잠깐만! 용월, 여기 이 분은 민나연씨라고 하는데 아주 대단한 명의사라고 임현이 그러더라고. 많은 사람을 성공적으로 치료했던 기록이 있고 방금 민나연씨가 수술을 하지 않고 할아버지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하니 한번 맡겨 보자고!”
  • 용월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민나연을 보았고 그녀의 손에 이끌려 온 꼬마 아이를 보는 순간 무시하는 눈빛을 지었다. 가정주부가 주제넘게 나선다고 생각했다.
  • “언니, 어디서 이런 여자를 찾아왔어요? 애까지 딸린 여자가 할아버지의 병을 고칠 수나 있겠어요?”
  • 이 말을 들은 민나연은 얼굴색이 확 바뀌었다. 임현이 용시연에게 민나연의 능력에 대하여 얘기한 적이 있었다. 임현은 평소에 막 나가긴 해도 증조 할아버지의 일에 대해선 아주 진지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아무나 데려와서 어르신에게 병을 치료시키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용시연은 민나연을 아주 믿고 있었으며 용월의 말을 듣고 나니 얼굴색이 어두워지며 다급히 말했다.
  • “입 다물어, 용월, 민나연씨는 임현이 어렵게 모셔 온 분이셔, 임현이 그러는데 어르신의 병을 고칠 수 있대. 그러니 예의를 갖추고 이 분이 병을 봐드릴 수 있게 하자!”
  • “봐드린다고? 할아버지의 목숨을 마음대로 아무한테나 보여도 되는 거예요? 나도 백 프로 장담을 못 하는 병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맡긴다고요? 그러다가 사고라도 생기면 누가 책임지는데요?”
  • 용시연은 멍해졌고 한순간 속수무책으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민나연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우스워졌다.
  • “아가씨, 나한테 병을 볼 기회도 주지 않고 어떻게 제가 안되는지 알 수 있는 거예요?”
  • 말을 하면서 그녀는 용월을 지나쳐 병석에 누워있는 어르신을 보았다. 임현의 말에 따르면 그의 증조 외할아버지는 이미 80이 넘었다. 병상에 누워있는 어르신은 안색이 초췌했으며 아주 고통스러워 보였다. 이렇게 연세가 많은 환자들은 몸에 있는 여러 가지 기능들이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만약 정말 수술대에 올라 그의 심 뇌혈관 질병을 고친다고 해도 그의 신체가 오랜 시간 동안 상처 회복에 견디기 어려워 오히려 더 많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잘 버텨 낼 수 있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었다. 용월은 화가 나서 민나연에게 달려들었다.
  • “거기 서요, 당신이 뭔데요? 지금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이 누군지나 알아요? 책임을 질 수나 있겠어요?”
  • 민나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 “정말 할아버지가 걱정된다면 지금 저를 막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 “저의 할아버지예요. 저는 당신을 의심할 자격이 있다고요! 의사 자격증을 꺼내봐요, 어디에서 출근을 하는지 얼마나 많은 환자를 구했었는지 모두 말해봐요. 정말 당신이 말한 것처럼 대단하다면 당신에게 맡길게요!”
  • 바로 이때 자택의 대문이 열리고 용준이 다급히 들어왔으며 비서인 승건이 다급히 마중 나갔다.
  • “대표님, 오셨어요? 큰 아가씨와 넷째 아가씨가 싸울 뻔했어요!”
  • 용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발걸음을 다그쳐 빠른 속도로 어르신이 계신 방향으로 걸어갔고 그는 문에 들어서자마자 차가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당신들은 참 재미있네요, 임 어머님, 저는 임현의 위탁을 받고 온 거예요. 솔직히 말씀 드릴게요. 어르신은 지금 상태로 오래 버티지 못할 거예요. 내가 병을 봐드릴지 여러분이 알아서 결정하세요. 병을 치료하는데도 의학적 인연이라는 것이 있는데 저도 딱히 억지로 요구하고 싶진 않네요.”
  • 용준은 이마 살을 찌푸렸다. 이 목소리가 왜 이렇게 귀에 익지? 그는 빠른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갔고 안에 있는 그 여자를 보는 순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어제 회사에 면접 보러 갔던 그 절도 상습범이 왜 여기에 있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