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이 안에서는 이미 싸우고 있었으며 용월의 화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라고 하는 거예요? 우리 할아버지를 돌아가시라고 저주하는 거예요? 누구 없어요? 이 여자를 내쫓아요!”
밖에 있던 보디가드가 이 소리를 듣고 들어가서 사람을 잡으려 하였다.
“거기 서!”
용준은 호통을 쳤고 방안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민나연은 사람들과 함께 고개를 돌려 용준을 보고 나서 눈가가 두 번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남자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이런 중요한 시점에 왜 이 대마왕과 마주친 거지? 너무 재수 없다고 생각했다. 용월은 용준을 보자 다급히 달려가서 말을 했다.
“오빠, 잘 왔어요! 큰 언니가 어디서 이런 여자를 데려와 할아버지의 병을 치료하겠다지 뭐예요! 큰소리를 치고 기고만장한 여자가 방금 할아버지한테 돌아가시라고 저주까지 했어요!”
민나연은 그 말을 듣고 저도 몰래 웃어 버렸다.
“아가씨, 문장 이해 능력이 참 걱정스럽군요, 혹시 한글을 체육 선생님이 가르쳤나요?”
그녀는 말을 하면서 몸을 돌려 용시연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어머님, 미안한데 저는 어르신과 의학적으로 인연이 아닌가 봐요. 도움을 줄 수 없을 것 같으니 다른 사람을 찾아봐요.”
용시연은 민나연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민나연씨, 잠시만요.”
그녀는 용준을 바라보며 사정했다.
“용준, 민나연씨는 임현이 특별히 모셔온 사람이야, 임현이 그러는데 민나연씨의 의술이 아주 대단하시대! 한 번만 시켜보자, 조금이라도 희망이 보이면 치료를 하는 게 맞지 않아? 수술하기보단 낫지 않겠어? 어르신의 연세가 너무 많아서 수술대에 오르면 버티기 힘드실거야!”
“임현이 제대로 된 일을 한 적이 몇 번이나 있어요? 오빠가 왜 임현을 해외로 내쫓고 못 들어오게 하는지 잊었어요?”
용월이 비꼬면서 말했고 용시연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용준을 설득했다.
“용준, 임현이 아무리 일을 잘 못한다고 해도 증조 할아버지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을 치진 않을 거야.”
용준은 민나연을 힐끗 보고 나서 옆에서 조용히 그를 바라보고 있는 호빵을 봤는데 오늘 오후에 본 기고만장한 회개를 몰라라는 글이 떠올랐다. 그는 갑자기 이 모자에 대해 다시 알아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고 발걸음을 내디뎌 민나연에게 다가가 낮은 소리로 물었다.
“우리 할아버지를 치료할 수 있다고 확정할 수 있어요?”
그의 할아버지였다니! 그와 임현이 젠장, 한 가족이었다. 민나연은 티는 내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임현에게 수천 번 욕을 했다. 그녀는 고개를 쳐들고 자신 있는 웃음을 지으며 용준에게 말했다.
“용준씨, 당신은 저를 믿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여기에 온 적 없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제가 의심된다면 저는 어르신 옆에 가지 않을 테니 온 집식구가 이렇게 저한테 경계하지 않아도 돼요!”
이 여자의 태도는 여전히 기고만장했고 용준은 위험하게 실눈을 뜨고 그녀를 훑어보았다. 일반인들은 그가 이렇게 훑어보고 있으면 참을 수 없겠지만 이 여자는 그의 시선을 느끼지 못한 듯 아주 침착했다. 용준은 갑자기 시선을 거두고 안에 있는 어르신을 바라봤다.
“이 여자에게 맡겨.”
그가 말했고 민나연은 웃으며 마음속으로 끝내 손에 걸려들었다고 생각했다.
“용 대표님, 억지로 그럴 필요 없어요, 저는 임현의 얼굴을 보고 와준 건데 만약 당신도 있다는 걸 알았으면 절대 오지 않았을 거예요. 당신들은 이미 이렇게 대단한 의학계 박사도 있으니 저는 그만 물러가겠어요.”
말을 마치고 난 그녀는 호빵의 손을 잡고 몸을 돌려 나가려 하였고 민우빈은 한숨을 내쉬고 마음으로 묵묵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