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사람마다 남모르는 고충이 있다
- “그 해는 제 생에 제일 힘들었던 시간이에요. 저는 엄마를 따라 정씨 가문에 갔지만 제 몸 상태가 아주 안 좋아서 자주 쓰러졌어요. 그리고 우리 엄마는 빈 몸에 쫓겨난 데다 삼촌이 용, 한씨 가문에게 밉보일까 절대 집에 들이면 안 된다고 했고 저랑 엄마는 하는 수 없이 셋집에서 살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몇 달 후 엄마는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떴고 저는 그 이후로 가족이 없었어요.”
- 그는 몇 마디의 말로 자신이 그 일년 동안 겪은 일을 말했지만 민나연은 그 당시 정찬이 얼마나 나약하고 힘들었을지 상상이 갔다. 12살에 부모님의 이혼을 겪고 가족이 덫에 걸렸으며 형의 배신에 엄마의 사망까지 1년의 시간 동안 모든 가족을 잃었다.
- 그는 도대체 어떻게 견딘 걸까? 그러니까 용준을 보고는 그렇게 원한 가득한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의 마음속에 용준은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엄마의 억울한 상황을 무시한 무정한 형이고 엄마를 배신한 배신자와 다름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