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6화 또 수술실로 들어가다
- 진효정은 속이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 “자기야, 좀 씩씩하게 나올 수 없어? 결혼은 지켜야 하는 거야. 너처럼 자포자기하면 어떻게 이 결혼 지킬래? 나 화나서 미쳐버리는 거 보고 싶어서 그래? 구정현이 좋으면 그냥 뺏어 와. 같이 있을 때엔 세상 너그러운 척하다가 왜 혼자서 신세 한탄하고 있어? 좋으면 뺏어와. 싫으면 그냥 안녕하고 헤어져. 뭐든 시원하게 끝내자. 네가 낳은 아이는 내가 함께 키워줄게. 절대 안 굶겨.”
- 진아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러다 1분 정도 지나자 울먹이는 소리가 들리더니 점점 더 크게 울었다. 마치 속에 쌓아둔 억울함을 모두 쏟아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