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화 그녀는 자신을 더럽힐 수 없었다
- 침대에 쓰러져 있는 안영미를 힐끔 쳐다본 황리는 차갑게 웃으며 득의양양하게 방문을 나섰다.
- 이번엔 안영미에게 날개가 생긴다고 해도 아마 쉽게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누굴 탓하겠는가. 하필이면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그녀의 사촌 언니를 건드렸으니.
- 황리는 복도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내려갔다. 멀리서부터 급히 달려오던 뚱뚱한 남자는 가까이 다가와서야 고개를 들더니 그녀와 눈을 마주쳤고 그들은 서로 의미심장한 눈빛을 교환했다.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마음으로는 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