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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아빠를 향한 1차 경고

  • 용씨 그룹.
  •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누군가가 회사 시스템 방화벽을 공격했습니다. 상대가 전문가인 것 같은데 현재 손실이 막대하고 대충잡아 60억이 넘습니다.”
  • 승준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채 맞아죽을 각오로 이 위험을 보고하러 왔다. 용준은 얼굴색이 어두워진 채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하고 있었다.
  • “정보 보안팀에 통지하여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막으라고 해.”
  • 보안팀이 죽을힘을 다해 막고 있었지만 상대가 고수라서 그들이 한 모든 것은 상대방에 의해 쉽게 해제되고 또다시 반격이 가해졌으며 매번 그 충격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다. 10분 뒤에 상대방은 대범하게 철수하고 오만하게 코드 한 줄까지 남겼는데 번역을 해보면 다음과 같았다.
  • “경고.”
  • 결산을 해보니 회사의 장부상 100억이라는 손실이 있었고 용준은 컴퓨터 앞에서 눈을 찌푸리고 이 사람이 기술적으로만 고수인 것이 아니라 담량도 아주 크다고 생각하였다. 용씨 그룹의 기술인원은 모두 업계에서 가장 우수한 기술 인원들인데 용씨 그룹의 방화벽이 매일 몇십억 번의 공격을 받아도 끄떡없기에 공격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었다.
  • 하지만 이러한 기술팀도 이 사람 앞에서는 아무런 대항 능력이 없었는데 도대체 누가 이런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 그리고 이 경고는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 “승준——”
  • 용준이 소리쳤다.
  • “대표님.”
  • 승준이 다급히 다가왔다.
  • “교토가 승낙했어?”
  • 승준이 눈을 내리깔고 아주 자신 없는 듯 말했다.
  • “방, 방금 거절한다고 답변이 왔습니다.”
  • 용준은 눈을 찌푸렸다.
  • “돈이 적대? 가격을 두 배로 쳐준다고 답변해.”
  • “네, 대표님.”
  • ——
  • 민나연은 용씨의 손실이 100억에 달하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마음이 풀렸다. 서영의 제의하에 그들은 저녁에 그곳에서 가장 큰 오락 장소인 하천 바로 놀러 갔다. 물론 임현도 데리고 갔으며 4인 좌석에 자리 잡고 칵테일 세잔을 시켰고 임현은 특별히 민우빈 꼬마친구에게 우유 한 잔을 주문했다.
  • “오늘 밤에 경매가 있다고 들었는데 나연씨가 봐둔 것이 있으면 얘기해요, 제가 사드릴게요.”
  • 임현은 눈썹을 치켜떴다. 민나연은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 “자신이나 잘 챙기세요!”
  • 바로 그때 2층의 VIP 룸에는 남자 세 명이 앉아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이 방금 민나연의 면접을 거절한 용준이었다. 그의 신변에는 그와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죽마고우 육원준과 진혁이 함께 했다. 육원준과 진혁은 오늘 밤 용준을 따라온 것이며 용준의 기분이 별로 안 좋아서 술 분위기도 다운돼 있었다. 육원준은 두 눈을 사방으로 굴리다가 민나연과 같이 온 사람들을 발견하고 웃어버렸다.
  • “애를 데리고 바에 오는 건 또 처음이네.”
  • 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옆에 앉아 있던 진혁이 그쪽을 바라보았다.
  • “어? 용준, 저기 저 남자 임현을 닮지 않았어?”
  •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던 용준은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봤고 그 사람들을 발견 한순간 깊은 눈동자는 위험하게 찌푸려졌다. 진혁은 웃으면서 말했다.
  • “어쩐지 비슷하다 했어. 저 자식은 언제 몰래 귀국한 거야?”
  • 육원준은 용준이 눈빛을 거두지 못하자 충고했다.
  • “그만 내버려 둬,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거야? 그저 나이가 어려서 좋은 마음으로 한다는 게 일을 망친 것뿐이잖아.”
  • 용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두 사람이 그의 귓가에서 재잘대는 것을 조용히 듣고 있었는데 그 알 수 없는 눈빛은 여전히 아래에 있는 네 사람을 향해 바라보고 있었다. 정확히 말해서 민나연 한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이 여자가 참 대단한 여자라고 생각하였다. 언제부터 임현이랑 같이 있은 거지? 임현한테 무슨 수작을 부리려고 그러는 건지 궁금했다. 바로 그때 아래에서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아래에 우리가 경매를 진행할 물건은 무우산 처방인데 시작가격은 1억입니다.”
  • 용준은 이 소리에 순간 시선을 거두었다. 그가 오늘 밤 여기에 온 목적이 바로 이 무우산 처방때문이었다. 이 처방은 중환자에게 신기한 약효가 있다고 전해졌기 때문에 그는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었다. 할아버지의 상황이 안 좋기 때문에 그는 이 물건으로 자신이 그 명의를 찾을 시간을 벌려고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때 아래에 있던 민나연도 그 무우산에 대하여 아주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 “임현씨, 저걸 사요, 오래전부터 이 무우산에 대해 들었는데 아마 당신의 외할아버지의 병에 도움이 될 거예요.”
  • “좋아요.”
  • 임현은 이 말을 듣고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으며 호가에 참여했다. 1억에서 시작된 가격은 10억까지 올랐으며 임현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고 이 물건은 그저 보조적 작용만 할 뿐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가지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 다 참여할지 말 지 고민하던 중 2층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 “2억.”
  • 그의 목소리는 힘 있게 울려 퍼졌으며 사람들은 그 소리에 조용해졌다. 이 가격은 너무 터무니없이 높았다. 한꺼번에 20배로 올리다니. 임현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고개를 들고 올려다 보며 어느 미친놈이 돈을 쓸 곳이 없어 이런 곳에 막 쓰는지 확인하려 하였다. 하지만 안 봤으면 좋았을 것을, 자신이 뼛속까지 무서워하는 그 얼굴이 그의 시선에 들어왔고 그는 재빨리 자리에 앉아 모자를 머리에 쓰고 가랑잎으로 눈 가리기 식으로 자신을 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