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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정말 인간쓰레기야

  • 그래서 심주리가 남지호에게 빈번하게 전화를 하고 메시지를 보내며 그와 이야기하고 싶어 한 것이다.
  • 하지만 남지호가 이토록 매정할지 누가 알았겠는가? 게다가 몰래 매니저까지 바꾸고 말이다.
  • 갖은 생각으로 화가 치민 심주리는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먼 곳에 하영과 함께 있는 남지호를 발견하고 잠시 두 눈을 의심했다. 곧이어 그녀의 시선이 아래로 향하더니 그들이 다정하게 맞잡고 있는 손을 보고 눈동자를 힘껏 움츠렸다.
  • 하영과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하게 심주리와 눈이 마주친 남지호는 심주리의 날카로운 눈빛을 보고 황급히 눈을 피해 내색하지 않으며 하영의 손을 놓았다.
  • 정말 인간쓰레기네!
  • 하영은 마음속으로 그를 욕하고 있었다. 눈이 멀어서 남지호 같은 남자를 좋아했었던 과거의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한 두 사람에게 단단히 복수하겠다는 결심이 더욱 굳어졌다.
  • “ 하영 씨, 얘가 바로 내딸 주리야. ”
  • 유채영은 심주리의 표정 변화도 알아채지 못했고 세 사람 사이에 경직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는 것도 알아채지 못하고 심주리를 끌고 그들과 인사를 주고받게 했다.
  • “ 주리야, 이 쪽은 지난번 엄마랑 같이 요가 수업을 들었던 하영 씨라고 해. 엄마가 하영 씨가 진행하는 예능을 매우 좋아해. 옆에 있는 이 분은 대스타 분이래. 인사들 해. ”
  • 하영은 심주리를 훑어보며 그녀와 처음 만난 듯 손을 내밀었다.
  • “ 주리 씨는 백 퍼센트 사모님의 미모를 물려받은 것일 거예요.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주리 씨, 만나서 반가워요. ”
  • 심주리는 하영을 째려보며 마음속으로는 질투가 끓어올랐다. 하영이 남지호를 데리고 자신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 것은 아마도 그녀가 또 남지호를 가졌다는 것을 자랑하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심주리는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서 남지호를 찾아가 그에게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 고성 방송국 아나운서 분이시잖아요. 알고 있어요. ”
  • 심주리는 하영과 악수를 하며 말했다.
  • “ 지난번에 친구랑 외식하다가 하영 씨를 본 적 있어요. 아 맞다! 하영 씨, 그날 밤 당신과 식사를 하던 남성분은 누구신가요? 남자친구분이세요? ”
  • 딸이 노골적으로 물어보는 것을 보고 유채영은 그녀를 말렸다.
  • “ 주리야, 그건 하영 씨의 사생활이야. 얘가 예의없이 뭘 그런 걸 물어보고 그래? 하영 씨는 오늘 너의 생일을 축하해 주려고 친구를 데리고 온거야. ”
  • “ 궁금해서 그냥 물어봤어요. ”
  • 심주리는 말하면서 시선은 하영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 “ 듣자 하니 하영 씨 방송국 역사상 나이가 가장 어린 예능 MC라고 하던데 능력이 뛰어나시네요. ”
  • 유채영은 심주리가 계속 예의 없이 구는 것을 보고 안색이 안 좋아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꾸짖을 수도 없어 어색하게 웃으면서 하영에게 말했다.
  • “ 에이, 우리 주리가 원래 이래요. 하영 씨 절대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요. ”
  • “ 괜찮습니다. 주리 씨도 궁금해서 물어본 거겠죠. ”
  • 하영은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 그날 최성운과 식사를 하러 나갔다가 심주리와 마주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심주리는 아마도 최성운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진작에 이름을 말해 그녀를 비꼬았을 것이다.
  • 심주리가 공격적으로 사람을 몰아붙이는 것을 보고 하영도 반격을 시작했다. 그녀는 손을 뻗어 남지호와 팔짱을 끼고는 그의 곁으로 두 걸음 옮겼다.
  • 덕분에 두 사람은 빈틈도 없이 바짝 붙어 있었다. 심주리는 눈빛이 어두워지고 이를 뿌드득 갈며 하영을 쳐다보았다. 하영은 머리를 쓸어넘기며 웃으면서 얘기했다.
  • “ 지난번 주리 씨가 본 것은 아마도 이 친구일 거에요. 아시다시피 이 친구가 유명한 사람이라 어디를 가도 마스크를 하고 다녀요. 우리… 사이 아주 좋아요. ”
  • 그녀는 일부러 뒷말을 강조하여 말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남지호에게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 “ 지호야, 네가 심주리 씨한테 알려줘. 지난번에 우리 같이 외식한 거 맞지? 응? ”
  • 남지호는 하영과 다시 재회한 후 그녀와 식사를 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 남자는 그가 아님이 틀림없다. 하영이 지금 이렇게 말하는 것은 심주리에게 복수하고 있는 것이다.
  • 남지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얼굴을 찌푸리고 침묵하고 있었다. 곧이어 그는 하영이 자신의 팔짱을 더욱 조이는 것을 느꼈고 덕분에 그녀의 가슴은 그의 팔에 바싹 달라붙었다.
  • 남지호는 목이 타올랐고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 “ 맞아. ”
  • “ 거짓말! ”
  • 심주리는 손가락으로 남지호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녀는 이를 갈며 당장이라도 하영과 남지호를 떼어놓지 못해 조급해 했다.
  • “ 그때 너 분명… ”
  • 하영은 심주리를 보면서 웃으며 말했다.
  • “ 주리 씨, 분명 뭐요? 제 남자친구 알아요? ”
  • 심주리는 머리를 돌려 하영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