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화 난 또 네가 그분 아내라도 되는 줄 알았지
- 하영은 최성운이 원체 냉정한 사람인 것을 알고 있었고 자신과 말을 몇 마디 더 나눠준 것만으로도 매우 드문 일이었다. 그렇기에 하영은 화내지도 않고 앱을 켜서 식자재를 구매했다.
- 주문한 식자재가 도착하고 주방에서 점심을 다 만들고도 유정의 침실 문은 한 번도 열린 적이 없었다. 하영은 배달원을 불러 자신이 만든 음식을 최성운에게 보내주고는 유정의 침실 문을 두드려 나와서 점심을 먹게 했다.
- 오후가 되고 하영은 유정이 침실로 돌아가 자는 것을 막고는 커튼을 열어젖히고 유정과 함께 영화를 봤다. 영화는 코미디에 가슴 따뜻한 이야기였는데 그것을 보다가 유정은 눈가가 빨개진 채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