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 서재에 추가하기

이전 화 다음 화

제6화 그는 정말 이상하군, 그녀는 조금 무서웠다

  • 최시환은 흔들리지 않고 계속하여 물어보았다
  • “지원할 자리는 어느 직위지?”
  • “비서요. 혹은 사무원이요.”
  • 정율은 대답하면서도 한 가닥 의혹이 일었다.
  • 왜 그는 더 이상 오늘 밤 일을 캐묻지 않고. 그녀가 이 회사 어느 자리에 지원했는지에 대해서 묻는걸가?
  • “그럼 자기소개해봐.”
  • 정율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 자신을 해부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의 모습에 그녀는 눈을 연신 깜빡이며 목소리가 자동으로 나왔다.
  • “최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정율이라고 하고요, 올해 22살입니다. 귀사의 비서 자리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최시환은 자세하나 바뀌지 않고 그윽한 눈은 주름 하나 없어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알수 없었고 앞으로 무슨 반응을 할지도 알수 없었다...
  • 정율은 자신이 현미경 아래의 미생물이 된 것 같았고 그곳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녀를 응시하고 있는 최시환에 의해 내부를 가르고 분해하고 다 보게 될 것 같았다.
  • 그녀는 불안하고 조마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 그에 비해 최시환은 침착하고도 엄숙했다.
  • "너, 합격됐어."
  • 그의 얇은 입술 떨리면서 움직이더니 정율을 놀라게 하는 말을 했다!
  • "왜? 채용됐다는 게 믿기지 않아?"
  • 최시환이 물었다.
  • ...그가 조금 이상해 보였다. 그녀는 막 무서워났다...
  • 정율은 숨을 죽이고 머리를 빠르게 굴리며 생각했다.
  • 취직할 것인가, 아니면 거절할 것인가?
  • “월요일 오전에 회사로 와, 지금은 가봐도 돼.”
  • 그녀가 바로 거절지 않고 생각하는 것을 보고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이라고 생각한 최시환은 말을 툭 뱉았다.
  • 그래, 채용될 수 있다는게 어디야! 좋은 일이야!
  • 정율은 허리를 곳곳이 펴고 큰 결심을 내린 듯 말했다.
  • “최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비서진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업무를 잘 처리해 줄 자신이 있습니다.”
  • “아니, 업무는 상관할 필요 없어. 너는 그냥 내 사적인 일들만 잘 처리해 주면 돼.”
  • 최시환의 눈 밑에는 헤아릴 수 없이 깊게 빛나고 있다.
  • 음? 개인적인 일?
  • 정율은 제자리에 꼿꼿이 서서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 “내가 지금 생활 비서가 필요해, 월급은 400만 원, 정확히 비서 월급의 1 배야.”
  • 최시환은 천천히 미끼를 던져보았다.
  • ‘400만 원’이라는 매혹적인 단어에 정율은 그 미끼를 덥석 잡아버렸다.
  • 월급이 이렇게나 많으면 꼬물이에게 보다 더 좋은 유치원을 찾아 줄 수 있고 어머니의 입원비도 물수 있었다.
  • “네. 감당할 수 있어요. 정말 세심하게 최 대표님에게 복무하도록 할게요. 24시간 동안 언제든지 최 대표님의 개인 업무를 위해 달려올 수 있어요.”
  • 그녀는 냉큼 김명과 장금연의 행동을 모방하듯 최시환에게 두 손을 드리우고 공손히 시립했다.
  • “응, 김비서랑 장실장더러 나한테 오라고 전해.”
  • 최시환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 정율은 지시를 받고 공손히 인사를 드리고 문을 닫고 밖으로 물러났다.
  • 후!
  • 이건 전화위복인가? 아니면 구덩이를 밟은 것인가?
  • 정율은 고개를 막 저어댔다.
  • ‘신경 끄자! 월급이 400만 원이나 되는데 마다하면 바보지!’
  • 황급히 층계를 내려와 장금연과 김명에게 손짓을 하면서 말했다.
  • “대표님이 두 분더러 올라오시랍니다.”
  • 장금연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지만, 김명은 정율의 표정에서 이미 상황을 알아채고 다짜고짜 장금연을 끌고 올라갔다.
  • 이때 여 하인이 거실로 나오는 정율을 쫓아 나서며 그녀의 뒤에서 물었다.
  • “아가씨, 대표님께서 아가씨한테 개인차량을 준비하라고 하셨었어요. 대문앞에서 잠시만 기다리시면 차가 올 거예요.”
  • 최시환이 그녀를 위해 개인차량을 부르다니,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 정율은 아무렇게나 고개를 끄덕이고 대문 밖에 나와 서 있었는데, 이삼 분 후에 과연 자가용이 그녀를 태우고 곧 박연정의 독채로 돌아왔다.
  • 그날 밤 마치 꿈을 꾼듯했다.
  • 그녀는 자신의 팔을 세게 꼬집어 보았다.
  • “아!”
  • 너무 아파 소리를 질러버렸다.
  • 모두 다 진짜였다!
  • 다시 흥분해서 작은 비명을 두 번 지렀다.
  • 하늘이 드디어 봐주시는구나!
  • 그녀가 이렇게 오랫동안 고생하였는데, 마침내 행운의 여신이 와서 돌봐주는구나!
  • 지금 가장 중요한 임무는 모든 일을 잘 안배하는 것이었다.
  • 그런데 집안에 들어와 보니 박연정이 아직 돌아오지 않아 그녀에게 전화를 쳐보니 꺼져있었다.
  • 정율은 바로 윤하에게 전화를 걸어 취직에 성공한 소식을 전하려고 하였다.
  • 전화가 통하자 그녀는 인차 떠들었다.
  • “윤하 왕비님, 저 일자리 찾았어요! 게다가 월급이 400만 원이나 된다고!”
  • 비몽사몽한 상태였던 윤하는 바로 정신이 들었고 쉰 소리로 말했다.
  • “와! 전하! 지금 아무 말도 하지 마시고 빨리 집을 안배하시고 주소를 보내주세요. 신첩이 꼬물이를 데리고 A 시로 날아가겠사옵니다.”
  • 정율은 이 격동되어 차오르는 마음을 공유할 누군가가 필요했는데 마침 윤하가 말하는 걸 들으니 바로 속이 내려가는 것 같았다.
  • “오케이, 만나서 다시 얘기해!”
  • 전화를 끊고 정율은 샤워를 마치고 박정연의 텅 빈 냉장고에 2개밖에 없는 계란을 삶아먹었다.
  • 그러고는 일각도 지체하지 않고 중개 업체를 찾아 부동산 정보를 보았다.
  • 자신과 윤하가 다니기 편해야 하고, 임대료가 싸고 생활환경이 비교적 안정적이어야 하고, 근처에 유치원이 있어야 했다.
  • 정율은 땀을 뻘뻘 흘리며 마침내 낡은 가구들이 딸린 바로 입주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점심 식사를 하지 못하고 바로 위치를 윤하에게 공유한 뒤 빠른 속도로 간단하게 방을 치웠다.
  • 다행히 이전에 집주인이 이미 아주 깨끗하게 청소했다.
  • 다 하고 손을 씻은 뒤 낡은 소파에 앉아 빵을 먹으면서도 속으로 박연정이 생각나서 다시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여전히 꺼져있었다.
  • 윙윙!
  • 핸드폰이 계속 진동했다.
  • 같은 숫자가 반복된 비싸 보이는 전화번호에 그녀는 안 받으려다가 다시 받았다.
  • 그러나 상대방은 그녀에게 말할 틈도 주지 않고 먼저 말을 했다.
  • “너 어디야? 주소 찍어보내.”
  • 아. 최시환이였다!
  • 정율은 감히 뜸 들이지도 못하고 최대한 평화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 “최 대표님, 안녕하세요. 무슨 일로?”
  • “여섯시쯤에 기사가 널 데리러 갈 거야.”
  • 최시환은 기계처럼 목소리에 감정도 없이 말했다.
  • ‘무슨 상황이지?’
  • 그의 두서없는 말에 정율은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 “대표님...”
  • “생활 비서로서 24시간 동안 대기 타고 있는 게 제일 중요한 임무야. 알아?”
  • 최시한의 냉랭한 목소리는 듣기에는 너무 좋았으나 그 강렬한 기세에 정율은 여전히 압박을 받았다.
  • 그를 반복할 수 없었던 정율은 계면쩍은 듯 다시 물었다.
  • “알겠습니다, 대표님. 그런데 혹시 왜 기사님이 저를 데리러 오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정식으로 출근한다고 하지 않았나? 왜 갑자기 기사님을 불러 나를 데리러 오게 하시는 거지?
  • “오면 알게 될 거야.”
  • 이 말을 뱉은 후 최시환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 정율은 핸드폰 화면은 뚫어지게 바로 보면서 자신에게 인내하여야 한다고 세뇌시켰다.
  • 누가 그녀더러 이후의 생활은 그가 주는 월급으로 버티라고 하였는가?
  • 집의 주소를 그에게 찍어 보낸 후, 시간이 5시 반이 넘어 급해난 그녀는 빠르게 얼굴을 씻고 가져온 치마를 입고 문을 나섰다.
  • 윤하와 천우가 집에 들어올 수 있게 키는 관리원에게 맡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