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화 놀라운 사고방식
- 사실 가난은 시시각각 그들의 수요와 활동을 억제해 왔다. 그들은 학창 시절에도 내내 구내식당만 들렀고 회식 이외의 외식은 거의 한 적이 없었다. 정율은 문뜩 가난이 어린 정천우가 세상에 대한 감지를 제한하고 있다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 정율은 속상해서 말했다.
- “로또는 뭔 로또야! 간만에 외식이나 같이하려는 것뿐이야.”
- “집에서 먹으나 밖에서 먹으나 그게 그거예요. 외할머니 병원비도 내야 하는데 돈 좀 아껴서 써요. 철딱서니 없게 왜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