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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사무친 그리움

  • 사람이 일단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정율은 비망록 작성에 집중하느라, 최시환이 어디로 갔는지, 뭘 하고 있는지에 대한 잡생각을 버리었다. 그녀는 출장 온 뒤로 매일 어떤 내용을 조사했는지에 치중점을 두고 체크해 나갔다. 그녀는 녹음해 두었던 파일에서 중점적인 사항을 골라 선택성 있게 듣고 메모를 하였다.
  • 이 시각 최시환은 강 위의 작은 배에 앉아 반짝이는 강변의 불빛을 감상하고 있었다. 그는 배의 한 모퉁이에 자리를 잡고 술안주 몇 개를 간단하게 차려놓고 강변을 바라보면서 추억에 잠겼다. 예전에 그는 안연과 같이 해마다 이곳에 한두 번 정도 놀러 왔었고, 배 위에서 고요한 야경을 즐겼다. 그녀가 식물인이 된 후, 안연에 대한 추억을 살리기 위해 그는 가끔 홀로 이곳에 와서 그때의 느낌을 되새기었다. 옛 시절의 추억을 그리면서 이런 방식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적이 일어나 길 바랐다.
  • “소연아, 넌 정말 지독한 여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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