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화 모든 여자들의 공공의 적
- 회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 뒤라 정율은 재빨리 최시환이 점심을 먹는 것을 도와준 뒤 그를 잠시 쉬게 하고 혼자서 한 손으로 분주히 돌아치고 있었고 그녀가 쓰레기를 버리러 밖에 나가니 때마침 장금연을 비롯한 비서들이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그녀들은 정율을 질투와 의문이 섞인 눈빛으로 훓어보며 적의를 표하고 있었다. 그 눈빛들에 정율은 어색하기도 하고 긴장하기도 하여 눈을 피하며 속으로 앞으로의 날들이 힘들어질 것이고 그래도 그녀들과 부딛칠 일이 별로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다. 정율은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그녀들이 사무실에 돌아갔다고 판단될 때 나와서 어색하고 불편하게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려고 했는데 나와보니 그녀들이 사무실에 돌아가지 않고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적의가 가득찬 눈으로 기세등등하게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 “안녕하세요!”
- 정율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며 지금 행운의 신에게 빌어봐야 이미 늦었으니 될 대로 되라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 장금연이 그중의 한 사람에게 눈치를 주니 그 여자가 조롱 섞인 말투로 말을 했다.